칠백의총기념관, 영규대사 초상 등 호국불교 관련 유물 전시
지난해 칠백의사 순의제향 |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왜적에 맞서 싸우다 순절한 호국선열의 숭고한 넋을 기리는 순의제향(殉義祭享) 행사가 열린다.
문화재청은 이달 23일 오후 3시 충남 금산 칠백의총에서 순의제향을 거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순의제향은 의로운 일을 위해 죽은 넋을 기리고자 나라에서 지내는 제사를 뜻한다.
칠백의총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 조헌(1544∼1592)과 승장 영규대사(?∼1592)가 이끈 의병 700여 명의 넋을 모신 곳으로, 1963년 사적으로 지정됐다.
이들은 금산 연곤평(延昆坪) 전투에서 왜적 1만5천여 명에 맞서 싸우다 순국했다.
올해로 431주년을 맞는 칠백의총 순의제향은 칠백의총관리소장인 초헌관이 분향(焚香·향을 피움)하고 술잔을 올리는 초헌례(初獻禮)로 시작한다.
지난해 칠백의사 순의제향 |
이어 축문 낭독, 아헌관과 종헌관이 각각 술을 올리는 아헌례(亞獻禮)·종헌례(終獻禮), 대통령을 대행한 문화재청장의 헌화·분향 순으로 진행된다.
제사를 올린 뒤에는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승무 공연이 펼쳐진다.
칠백의총기념관에서는 호국불교의 정신으로 나라를 지켰던 영규대사의 진영(眞影·큰스님의 초상화), 임진왜란 당시 상황을 기록한 '임진일기' 등 관련 유물을 전시한다.
정유재란 당시 최대 격전지였던 전북 남원성 전투에서 왜적과 싸우다 순절한 1만여 명을 기리는 만인의총에서는 26일 오후 3시에 순의제향을 거행한다.
제향은 칠백의총과 동일한 식순으로 진행되며, 죽은 이의 영혼이 원한을 풀고서 편안한 세계로 갈 수 있도록 지전(종이돈)을 갖고 추는 '지전춤'이 펼쳐진다.
지난해 만인의사 순의제향 |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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