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제재·수입 제한에 재고 부족·가격 급등…"생명 위협 위기"
인슐린 |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권의 수입 규제 등으로 인해 의약품 가격이 급등하고 재고가 부족해 미얀마 환자들이 위기에 처했다.
15일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와 외화 부족에 따른 군정의 수입 제한 등으로 발생한 필수 의약품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다.
미얀마는 주요 의약품의 약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성인 10명 중 1명 이상이 당뇨병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 샨주 등 일부 지역에는 당뇨병 환자들에게 필요한 인슐린 주요 제품이 지난 2개월간 공급되지 않으면서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약품 부족 사태가 이어지면 해당 지역 당뇨 환자들의 생명이 위협받을 수도 있다고 보건 관계자들은 우려했다.
미얀마 최대 상업도시 양곤에서도 인슐린 가격이 쿠데타 이전보다 2배까지 치솟았다.
만달레이 지역의 당뇨 환자는 "인슐린뿐만 아니라 다른 약품도 가격이 너무 비싸졌거나 아예 동이 났다"며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에게는 참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의약품 수입업체들은 예전에는 수입 허가 절차가 2주 걸렸지만, 최근에는 최소 2개월이 걸린다고 전했다.
군정 보건부도 인슐린 수입량을 확대해야 한다고 긴급 요청했지만, 경제통상부가 계속 수입을 제한하고 있어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얀마에서 사용되는 인슐린은 대부분 유럽, 인도, 방글라데시에서 생산되는 제품으로, 미국 달러로 결제해야 한다.
군정은 쿠데타 이후 경제난이 악화한 데다 미국 등 서방국들의 제재로 달러가 부족해지자 외화 유출을 막기 위해 갖은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의약품과 관련해서는 외환감독위원회가 생필품 수입에 대한 외환 배정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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