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타이밍'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디즈니플러스의 드라마 '무빙' 속 하늘을 날 수 있거나 무시무시한 괴력을 갖고 있던 고등학생 초능력자들은 졸업 후에 어떻게 됐을까.
'무빙'의 원작자 강풀 작가의 웹툰 '브릿지'는 '무빙'의 후속작이자 더 넓은 세계관으로 넘어가는 다리와도 같은 작품이다.
'브릿지'에는 우선 '무빙' 속 세 명의 주인공인 봉석, 희수, 강훈이 성인이 된 이후의 모습이 모두 나온다.
다만, 전작에서는 정원고등학교 동급생이었고 북한군에 맞서 함께 싸우던 주인공들이 이번에는 서로 다른 위치에 선다.
괴력 소유자인 강훈은 국가정보원에 소속돼 다른 초능력자들을 추적하는 반면, 봉석은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니며 사람들을 돕는 히어로가 된다.
강풀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인 '타이밍' 속 주인공들도 '브릿지'에 대거 등장한다.
시간을 멈출 수 있는 '스토퍼' 영탁, 미래의 참사를 볼 수 있는 '드리머' 자기, 10초 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리와인더' 민혁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전 세계 사람을 구하지는 못해도 적어도 우리 주변 사람들의 죽음은 막겠다는 일념으로 서울 강동구 관내를 지킨다.
'브릿지'는 제목처럼 '무빙'과 '타이밍' 두 작품 속 인물과 사건을 자연스럽게 잇는다.
'무빙'에서는 희수의 친구였던 혜원이 영탁의 약점을 찾아내는 국정원 요원으로 등장하고, '타이밍'에서는 예지몽을 꾸는 자기가 스쳐 지나가는 동네에 희수네 치킨집이 나오는 식이다.
또 봉석의 아버지인 두식 이야기, 사람을 구하려는 초능력자와 이들의 조력자가 모인 팀 '히든', 국정원 내 세력 다툼과 새로운 악당의 등장 등 더 큰 이야기로 이어지는 발판 역할도 한다.
웹툰 '브릿지' |
'브릿지'를 온전히 이해하려면 먼저 '타이밍'을 일독해야 한다.
'타이밍'은 강풀 작가가 2005년 선보인 웹툰으로, 시간 능력자들이 한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불운한 사건을 막기 위해 힘을 합치는 내용이다.
'브릿지'에도 등장하는 영탁, 민혁, 자기를 비롯해 10분 뒤에 주변에서 벌어지는 불행한 사건을 알게 되는 세윤, 인간의 죽을 날을 알고 있는 저승사자 양 형사 등이 정해진 미래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18년 전에 만들어진 작품인 만큼 지금 보면 그림체부터 컷 크기까지 죄다 어색하다.
다만 뼈대가 되는 이야기와 연출은 전혀 낡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러 인물의 시점에 따라 이야기를 쌓으면서 시간의 흐름을 한껏 꼬았다가 단번에 풀어내는 방식이 인상적이다.
'타이밍', '무빙', '브릿지' 등으로 이어지는 강풀 유니버스 웹툰들을 연달아 읽고 나면 드라마 '무빙'의 사소한 장면들이 새롭게 다가온다.
드라마에서 얼굴 없이 손가락과 목소리만 나오지만, 시간을 멈추는 영탁의 등장 컷이 대표적이다.
강풀 작가 역시 "드라마 '무빙'에 숨겨놓은 이스터에그를 웹툰 '타이밍', '브릿지'에 연결해서 볼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웹툰들은 카카오웹툰, 카카오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강풀 작가 원작 '무빙' 소개 |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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