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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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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5 '가격 동결'이라더니…한국서는 환율 고점 책정 가격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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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이번 아이폰 15 시리즈에서 애플은 프로와 프로 맥스 고급 모델은 '티타늄' 소재를 적용해 경량화 했으며 블랙 티타늄, 화이트 티타늄, 블루 타티늄, 내추럴 티타늄 4개 색상을 적용했다. 애플 제공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 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한국에서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과 비교하면 6∼8% 가량 높은 정도다.

애플이 신제품 출고가를 전작과 동일하게 책정했으나 한국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이를 체감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무엇보다 지난해보다 환율이 떨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가격 인상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14일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15 미국 판매 가격은 기본 모델 799달러(128GB), 플러스 899달러(128GB), 프로 999달러(128GB)부터다.

한국에선 기본 모델 125만원, 플러스 135만원, 프로 155만원부터 판매한다. 128GB를 없앤 프로맥스를 제외하면 미국과 한국 모두 아이폰14 출고가와 같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환율은 근거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마감 환율(달러당 1330원)을 적용하면 799달러는 약 106만원이다.

세금이 붙지 않은 미국 출고가에 10% 세금을 적용하더라도 모델별 한국 판매 가격이 6~8% 높은 편이다.

애플은 국가별 출고가를 책정할 때 미국 가격에 해당국의 환율과 관세율 그리고 사업적 요소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지난해에도 아이폰14 시리즈 가격을 전작과 동일하게 책정했지만 한국 출고가는 기종에 따라 16만~33만원 더 비쌌다.

당시 애플은 고환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폰14 시리즈 공개일 당시 원/달러 환율은 1380.8원이었다.

그러나 아이폰15의 경우 전작보다 환율이 4% 가까이 내려갔음에도 원화 기준으로 같은 가격을 매겼다는 점에서 한국 소비자로선 '가격 동결'이란 애플 측 발표가 마뜩잖다.

애플의 이런 행보는 가격을 낮추지 않아도 충성 고객층이 이탈하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계 통신비 부담의 주 원인이 통신비보다는 고가 스마트폰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소비자들의 불만은 커질 가능성이 있다.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무소속)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국내 휴대폰 단말기 평균 가격은 약 87만3000원으로 9년 전인 2014년(약 62만원)보다 41% 증가했다.

한편 애플은 중국과 홍콩, 대만에서 전체 매출의 19%를 올리며 오랫동안 중국 스마트폰 프리미엄 시장을 지배해 왔지만, 최근 경제 둔화와 미·중 갈등으로 중국에서 미국 브랜드 및 주요 업체들이 도전에 직면해 있다.

또한 중국 화웨이도 최근 새 스마트폰 '메이트 60시리즈'의 올해 출하량 목표를 20% 높이며 애플을 압박하고 있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애플이 가격 동결로 물러섰다'며 그 이유로 치열해지는 경쟁을 꼽았다.

김수연 온라인 뉴스 기자 ksy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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