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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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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철 헌정회장 "다수당 대표 단식, 철 지난 느낌" [신율의 이슈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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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5선 지낸 정 회장 "요즘 세대와 맞지 않아"

"윤 대통령, 정치경험 부족한만큼 많이 만나야"

여야 간 사라진 대화, 우리 정치의 불행한 사태

윤 정부 외교, 기본 잘했지만 부수적인 부분 약해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다수당 대표가 단식 투쟁을 한다? 국민적 지지를 이끌어내는 방안으로 적당해 보이지 않는다.”

1970~2000년대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5선 국회의원을 지냈던 정대철 헌정회장은 지난 13일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해 국회 원로로서 현 정치상황을 평가했다. 이 대표의 단식에 대해서 일부분 이해를 하지만, 요즘 세대와는 잘 맞지 않는다고 그는 봤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는 “정치 경험이 부족한 만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이들의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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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야당의 입장으로서 이재명 대표가 단식을 할 수 있다고도 본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기념사를 통해 진보세력을 공산·전체주의 세력에 비유하는 등 협치와 거리가 먼 발언을 한 것을 보면 충분히 이해가 된다고 풀이했다.

다만 “시대적으로 철 지난 느낌이 들기도 한다”면서 “투쟁 방법에 있어서 이제는 이를 극복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정 회장은 “여소야대 상황에서는 대통령은 야당과 시민단체를 적극적으로 만나고 경청해야 한다”면서 “야당을 동반자로 생각해야 하는 상황인데,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는 ‘공산전체주의 세력’이란 단어를 사용했다. 대통령이 스스로를 차단하는 느낌이 들어 걱정스럽다”고도 말했다.

또 “대통령이 과거 정치를 한 적이 없다면, 정치 경험이 풍부한 분들과 교류하고 그들의 의견을 경청했으면 좋겠는데, 많은 사람과 교류나 대화를 한다는 소문을 못 들었다”면서 “누군가는 보좌를 해줘야 하는 데 이것마저 없어서 ‘너무 자신감이 충만하지 않았나’ 걱정되는 측면도 있었다”고 우려했다.

이런 맥락에서 정 회장은 여야 간 만남이 사라진 것에 대한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대선이 끝난 후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 간 단 한 차례의 회동을 갖지 않았다. 이 대표의 단식 농성장에 정부는 물론 여당 지도부 인사 어느 누구도 찾지 않았다.

정 회장은 “예전에는 막 격돌하다가도 저녁 때면 전화해서 보자고 했고 만나자고 했다”면서 “대화를 시작하면 갈등도 많이 풀리곤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만나야 대화도 시작하고 거기서 뭐가 이뤄진다”면서 “이런 만남이 없어졌다는 것은 우리 정치에 대단히 불행한 사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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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 회장은 윤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그는 “일본과 관계를 재정상화하고 미국하고 동맹을 굳건히 하는 것은 윤 대통령과 국가 입장에서 봤을 때 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위안부 문제나 일본 정부의 역사 인식 문제 등을 간과했다는 점과 중국과의 외교 관계가 소홀해진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기본은 잘하는데, 기본을 둘러싼 부수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는 조금 서투르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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