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대구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해 “보수의 대동단결”을 강조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층 결집을 위해 박 전 대통령에게 연대의 손길을 내민 것으로 해석된다. 박 전 대통령은 “(총선에서) 좋은 성과를 내야 한다”고 독려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회동 요청에 긍정적으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이날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박 전 대통령이 2021년 연말 특별사면된 후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난 것은 처음이다. 회동은 오후 4시20분부터 5시10분까지 50분간 이뤄졌다. 박대출 정책위의장과 구자근 당대표 비서실장이 동행했다.
김 대표는 회동 후 “위기 상황에 천막당사 결단을 통해 당을 되살렸던 역사, 그 후 (선거에서) 연전연승을 이끌었던 박 전 대통령의 성과에 대해 환담을 했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번영된 나라로 만들기 위해 기여해 온 것을 되짚으며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회동에 대해 “내년 총선에 이기기 위해 보수가 대단합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대동단결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하는 만큼, 박 전 대통령이 가진 과거 경험이나 영향력을 모아야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이 있을 것이다. 좋은 성과를 내야 한다”면서 “여당 대표로서 그 책임만큼 열심히 잘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또 “윤석열 대통령에게 오늘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찾아뵙는다고 했더니 ‘만나 뵈면 한번 모시고 싶다’고 말씀을 전해달라고 했다”며 “그래서 제가 오늘 박 전 대통령에게 전해드렸더니 긍정적으로 답변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3월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직후 박 전 대통령 예방을 추진했지만 당 지도부의 연이은 실언 등 당내 혼란 수습에 나서면서 일정을 순연한 바 있다. 김 대표는 당 지지율이 정체를 겪고, 수도권 위기론 등이 팽배한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과의 회동으로 흩어진 보수 진영을 규합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김 대표와의 회동을 계기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공천에도 영향을 미칠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들 중 유영하 변호사와 최경환 전 부총리,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이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 무슨 옷 입고 일할까? 숨어 있는 ‘작업복을 찾아라
▶ 뉴스 남들보다 깊게 보려면? 점선면을 구독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