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토치니 우주기지서 정상회담 후 수호이 전투기 공장 동행"
군사 밀월 보여주는 상징적 장소…북, 러에 위성기술 요구할 수도
북한군 1·2인자, 김정은 수행…러서도 국방장관이 정상회담 배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12일(현지시간)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에서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부 장관의 영접을 받으며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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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도통신은 러시아 당국 등을 인용해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정상회담을 열 것이라고 12일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12일 밤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로 미리 이동, 김 위원장 도착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두 사람이 정상회담 후 하바롭스크주 콤소몰스크나아무레로 이동, 수호이 전투기 공장을 방문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두 사람의 이 같은 동선은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적 유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와 수호이 전투기 공장 모두 러시아의 첨단 우주·군사기술이 집약된 상징적인 장소이기 때문이다. 아사히신문은 이를 두고 “러시아가 북한이 요구하는 첨단기술을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러시아가 북한에 정찰위성 발사 기술을 지원한다는 의미가 있다”는 우리 정부 관계자 평가를 전했다. BBC 등 다른 외신도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러시아에 미사일 개발을 위한 위성 기술과 핵잠수함 등을 요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의 방러 수행진을 봐도 군사 협력 강화를 핵심 의제로 삼으려는 양국 의도를 읽을 수 있다. 북한군 1, 2인자로 꼽히는 리병철 당비서와 박정천 군정지도부장이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수행하고 있다. 러시아 측에서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정상회담에 배석할 예정이다. 쇼이구 장관은 오는 16일 별도로 김 위원장을 예방할 것으로도 알려졌다.
북한과 러시아의 밀월이 깊어지면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감도 고조될 위험성이 크다. 한 러시아 전문가는 “러시아가 (북한의) 핵 잠수함·미사일 개발을 지원하면 미국이나 유럽은 북한에 대한 태도를 바꿀 수밖에 없다”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미국 역시 북·러 간 무기거래 움직임을 경계하고 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북한에서 러시아로 무기를 이전하는 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책임을 묻길 주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메시지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은 “우리에게 중요한 건 양국 국익이지 미국 경고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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