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포스터. 사진|와이드릴리즈 |
원주시와 갈등으로 개봉 전부터 지역 이미지 훼손 논란에 휩싸였던 ‘치악산’이 오늘(13일) 관객들과 만난다.
영화 ‘치악산’은 치악산에서 토막 난 시신이 발견됐다는 허구의 괴담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개봉 전부 원주시와 갈등을 벌여왔다. 특히 김선웅 감독이 자신의 SNS에 토막난 시신 그림이 있는 포스터를 공개하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에 원주시는 제작사 측에 “사실이 아닌 괴담 수준의 내용으로 국립공원 치악산과 주변 지역에 부정적 이미지가 덧씌워질 수 있다”며 제목 변경을 요구했다. 원주보훈단체협의회 등 시민단체도 기자회견을 열고 “허무맹랑한 거짓 정보로 시민을 우롱하는 치악산 상영을 중단하라”며 반발했다.
제작사는 원주시의 요구에 제목 변경 등의 여지는 있으나, 영화 안에 등장하는 치악산 대사 처리를 묵음으로 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혐오 포스터 논란에 대해서는 고개 숙였다.
결국 원주시와 시민단체는 법원에 영화 상영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을 냈고, 법원은 지난 12일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명백한 허구의 내용을 담은 이 영화의 배경에 치악산이 등장한다는 사정만으로 치악산의 명성이 훼손되거나 시청자가 치악산에 대해 부정적인 인상을 갖게 된다고 예측할 수 없다”며 “원주시나 시민의 인격권이나 재산권에 중대하고 현저한 손해를 볼 우려가 있다는 점이 소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진통 끝에 ‘치악산’은 당초 예정된 일정대로 관객과 만나게 됐다.
영화는 산악바이크 동아리 산가자 부원들이 라이딩 훈련을 위해 치악산에 갔다가 기괴한 일들을 겪는 과정을 다뤘다. 토막 살인이라는 괴담보다는 SF적인 요소를 넣은 호러 영화에 가깝다.
85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안에 깜짝깜짝 놀라게 만드는 신들도 있지만, 클리셰적인 장면도 있다. 배우 윤균상 김예원 연제욱 배그린 등의 열연에도 이야기의 설득력과 완성도면에서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논란 끝에 개봉하게 된 호러 영화 ‘치악산’이 관객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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