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사면후 대전현충원 참배·연극관람·청계천 방문 이은 공식행보
400여명 중기인 앞에서 연설…내년 총선 앞두고 행보 주목
이명박 전 대통령(왼쪽)과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
(제주=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12일 경제단체가 주최한 공식 행사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주목받았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중소기업중앙회가 롯데호텔 제주에서 개최한 '2023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이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사면·복권된 이후 대규모 행사에서 연사로 나서기는 처음이다.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은 전국의 업종·지역별 중소기업인 4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오는 15일까지 나흘 동안 국가 재도약을 위한 중소기업의 역할과 다짐을 설계하는 자리다.
개막식에는 이명박 정부에서 활동한 홍석우 전 지식경제부 장관과 백용호 전 청와대 정책실장도 함께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8일 사면·복권됐으며, 이후 간혹 공개 일정을 소화해왔다.
청계천 산책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 |
파우스트는 이명박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유인촌 전 장관이 주연을 맡은 연극이다. 현 정부에서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보를 맡은 유 전 장관은 최근 문체부 장관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5월에는 서울시장 재임 당시 청계천 복원 사업에 함께했던 서울시 공무원 모임인 '청계천을 사랑하는 모임'(청사모) 구성원들과 청계천을 찾았다. 특별사면 이후 세 번째 공식 행보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 유인촌 주연 연극 관람 |
이 전 대통령은 청계천 방문 4개월 만인 이날 경제단체의 공식 행사에 모습을 다시 드러냈다.
지난 3차례의 공개 행보가 대통령 재임 시절 함께했던 인사들과의 교류 내지 묘역 참배 등 비교적 '조용한 일정'이었다면, 이번에는 중기중앙회가 매년 개최하는 공식 행사에 주빈으로 참석해 수백명의 경제인 앞에서 공개 연설을 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따라서 내년 4월 총선과 연결된 행보 아니냐는 관측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다시 제기될 수도 있다.
천안함 묘역 찾은 MB |
다만 이날 행사 참석은 김기문 중기중앙회장과 이 전 대통령의 친분이 작용한 면도 있다.
김 회장은 2007∼2015년 8년간 23·24대 중기중앙회장을 연임했고, 2019년 3월부터 다시 4년간 26대 회장을 역임한 뒤 네 번째 임기 중이다.
김 회장이 처음 중기중앙회장을 맡아 본격적으로 활동한 시기가 바로 이 전 대통령 재임 때다. 이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은 2008년 2월∼2013년 2월이다.
김 회장은 이날 리더스포럼 개회사에서 "이명박 대통령님께서 퇴임하시고 첫 번째 공식 일정으로 우리 중소기업인들을 만나기 위해 이곳 제주까지 와주셨다"며 "이명박 대통령님은 재임하실 때도 중소기업과 가장 많이 만나서 정책적 지원도 많이 해주셨다"고 소개했다.
또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고 중소기업 현안들이 하나둘 해결되면서 중소기업인들은 정말 많은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중소기업의 14년 숙원 과제인 납품대금 연동제가 다음 달 시행되는데, 사실 이 정책을 시작한 분이 바로 이명박 대통령님"이라고 했다.
k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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