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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장기간 성비 불균형 겪은 중국, 남성 3천만 명 '피동적 독신' 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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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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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자 찾기 어려운 중국 남성 풍자한 카툰

남아 선호 사상의 영향으로 장기간 성비 불균형을 겪은 중국에서 3천만 명의 남성이 배우자를 구하지 못해 '피동적 독신'이 될 처지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경제관찰보 등 현지 매체가 12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구학회 부회장인 위안신 난카이대 교수는 최근 한 언론 매체 인터뷰에서 "지난 40년간 중국은 심각한 성비 불균형을 겪었다"며 "이로 인해 3천만 명 이상의 남성은 중국 여성을 아내로 맞이할 수 없는 처지"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통계 연감에 따르면 1982년 중국의 출생 성비(여자 100명 당 남자 수)는 108.5로, 적정 성비의 상한선으로 간주하는 107을 넘어섰으며 2004년에는 121.2까지 치솟았습니다.

이후 한 자녀만 허용하는 산아 제한 정책과 남아 선호 사상의 퇴조로 2021년 108.3까지 떨어졌지만, 성비 불균형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또 1980년부터 2021년까지 출생 인구 7억9천900만 명의 연간 평균 출생 성비는 114.4로, 42년간의 이 기간에 태어난 남성은 여성보다 3천400만∼3천500만 명 많았습니다.

이는 이 기간에 태어난 남성 가운데 적어도 3천만 명 이상이 중국 내에서는 배우자를 찾지 못해 원치 않는 독신으로 지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위안 교수는 분석했습니다.

그는 "이런 상황은 남성들이 배우자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몰리면서 '차이리'(彩禮·결혼식 때 신랑이 신부 측에 주는 지참금) 등 결혼에 드는 비용이 증가하고, 안정적인 가정 유지가 도전을 받게 돼 이혼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또 "생리적 욕구를 해소하려는 독신 청장년기 남성들로 인한 치안 사건으로 사회적 안정을 해치고, 배우자나 후손이 없는 이들의 불안정한 노후 생활이 사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외국의 사례를 보면 독신자들은 삶에 대한 의욕이 낮고,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수요만 충족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독신자들의 소비력이 더 강하다는 속설은 사실과 다르다"고 짚었습니다.

출생 성비가 정상으로 회복하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고, 자연스럽게 해소되지도 않는다고 지적한 그는 "성비 불균형 해소를 위해 사회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고, 국가 통합의 관리 모델을 통해 성비 불균형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작년 중국의 출생 인구는 956만 명으로, 중국 공산당 정권이 수립된 1949년 이후 73년 만에 처음으로 1천만 명을 밑돌았으며 올해는 800만 명도 깨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또 작년 혼인 건수는 683만 건으로 전년보다 80만 건 줄면서 9년 전인 2013년(1천346만 건)보다 절반가량 급감했습니다.

젊은 층의 결혼 및 출산 기피로 '인구 절벽'에 직면한 중국에서 장기간 계속된 출생 성비 불균형이 새로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사진=펑파이신문 캡처,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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