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개발한 폴더블 모듈러 |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재난 발생 시 일주일 내 선별진료소를 세울 수 있는 '접이식 모듈러 시스템'(Foldable Modular System, 이하 폴더블 모듈러)이 12일 개발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연) 모듈러클러스터 연구팀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선별진료소용 폴더블 모듈러는 평상시에는 접은 상태로 보관창고에 비축해놨다가 긴급 상황 발생 시 수요에 맞춰 펼쳐 사용하면 된다.
일반 모듈러는 직사각형 형태여서 보관 시 부피와 면적을 많이 차지하지만, 이 폴더블 모듈러는 기둥이 접힐 수 있도록 설계돼 Z형태로 접힌다.
접으면 부피가 3분의 1로 줄어 보관과 이동 모두 용이하다.
레고 블록처럼 여러 모듈을 수평으로 붙여 필요한 만큼 확장할 수도 있다.
폴더블 모듈러 내에는 감염병 재난 발생에 대비해 음압기, 사계절용 냉난방 시설, 전기·통신 등 설비시스템이 내장돼 있다.
모듈러가 현장에 도착한 뒤 설치에 필요한 시간은 모듈 1개당 1시간 이내 수준이다.
건설연은 "기존 주문 생산 방식으로는 주문부터 공급 완료까지 2개월 이상 소요돼 감염병 확산 저지를 위한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폴더블 모듈러는 현장 이동 후 필요한 설비를 부착해 가동하기까지 일주일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선별진료소 외의 용도로도 사용 가능하다.
연구팀은 단열 및 기밀성능 등 주거성능을 보완한 임시주거시설용 폴더블 모듈러 개발을 준비 중이다.
태풍이나 홍수 등 자연재해로 주거지를 잃은 이재민 발생 시 긴급 주거 지원책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폴더블 모듈러 개발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김병석 건설연 원장은 "갑작스러운 재난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재난 대응 기술로서 국민들의 빠른 일상 회복을 지원하는 공공기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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