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원지검 출두, 단식 중 두 번째 소환조사
건강 악화에 검찰 탄압 부각, 당 지지율 상승세
원로들 지원에 당내 결속력도 강화
체포동의안 앞두고 단식 출구전략 관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제7차 윤석열 정권 폭정 저지·민주주의 회복 촛불 문화제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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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승환·양근혁 기자] 13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수원지검에 출석한다. 지난 주에 이어 단식 중 두 번째 검찰 수사에 응하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출석이 지지층 결집을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단식에 대한 지지 여론이 확산되는 분위기에서 이 대표의 단식 종료 시점이 주목받고 있다.
12일 민주당에 따르면 열흘이 넘는 단식으로 인한 이 대표의 건강 악화가 심각한 상태다. 그간 당무 일정을 빠짐없이 소화해왔던 이 대표는 건강 상의 이유로 전날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못했고, 접견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의 연이은 검찰 출석은 이 대표를 수사하는 검찰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키우고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을 강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표는 12일 오후 검찰에 한번 더 출석한다”며 “검찰의 부당한 추가 소환 요구에도 불구하고 12일 당당히 응하겠단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에 대한 민주당 원로들의 지원도 내부 결속력을 강화하는 동력이다. 지난 주 이해찬, 이낙연 전 대표가 직접 국회를 방문해 이 대표를 만나면서 이목을 끌었다. 11일 오전에는 대표적인 비이재명(비명)계 설훈 의원을 포함한 중진 의원 10여명이 이 대표를 찾아 “함께 싸우자”며 단식을 중단을 요청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이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권 여사는 “어떻게 도움이 될지 몰라 망설이다 전화를 했다”며 “여러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으니 건강 잘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국회 본청 앞 단식농성 천막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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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의 단식 이후 민주당의 지지율은 급격하게 상승했다. 지난 10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9월 1주 차 민주당에 대한 정당 지지도는 34%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조사 대비 7%P 상승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높은 상황에서도 반사이익을 얻지 못했던 민주당이 이 대표의 ‘단식 효과’를 봤다고 분석했다.
검찰이 추석 전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둔 민주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단식 중 수사에 응한 이 대표가 영장청구에 있어서도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당내 리더십이 강화될 것”이라며 “의원들에게 ‘체포동의안을 가결하라’ 요구하고 당이 결속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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