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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文이 직접 등판해 만류?…이재명 단식 출구 고민하는 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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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당 중진 만류에도 단식 계속

"성과 얻어야 단식 출구도 생긴다"

"단식 기간 길어질수록 李가 유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이 길어지면서 상황 해소를 위한 다양한 의견이 분출하고 있다. 당내에선 건강 악화를 우려해 단식을 만류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지만, 대통령실과 여당이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상황에서 해법이 마땅치 않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이 대표는 단식을 이어가면서도 일정을 소화해왔지만, 11일 최고위 회의에는 건강상 이유로 불참했다. 지난 9일 검찰 소환조사 역시 건강상의 이유로 8시간 만에 조기 중단됐다.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11일 YTN 뉴스라이브에서 "하루빨리 여당 대표든 대통령실의 정무수석이 됐든, 이런 분들이 찾아와서 이재명 대표의 단식 중단을 요구하는 것이 최소한의 우리 살아가는 세상의 도리가 아니냐는 생각들을 모두 하는 상황"이라며 "여당에서 정치가 실종되고 국정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뭔가 대화와 타협의 물꼬를 터줄 때 단식이 중단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11일 단식 12일째를 맞은 이 대표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당 중진들의 단식 중단 요청에도 뜻을 꺾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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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국회 본청 앞 농성장에 앉아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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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대표 입장에서 단식 투쟁을 끝날 만한 계기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달 31일 ▲민생파괴·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대국민 사과 ▲일본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 천명 및 국제해양재판소 제소 ▲전면적 국정쇄신과 개각 단행 등 3가지를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여당의 호응 등 가시적인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나서 이 대표의 단식 퇴로를 마련해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이날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밝힌 바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의 단식장 방문 계획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대통령실과의 대화 과정에서 민주당 요구사항에 대한 응답을 어느 정도라도 받아내야 단식을 끝낼 수 있다고 봤다. 박 전 최고위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전직 대통령께서 만류하시는 게 물론 저희 진영 내에서는 당연히 영향이 있을 것이고, 원로 인사들의 만류 말씀이 있다면 출구 전략이 될 수도 있다"면서도 "결국 키는 대통령실에 있다"고 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 역시 BBS 라디오에서 문 전 대통령이 나서 단식을 만류해야 한다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 "단식 자체가 기한을 두고 한다거나 출구를 염두에 두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출구전략보다는 이 대표가 단식을 시작했을 때 생각했던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뤄내기 위한 전략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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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국회 본청 앞 이재명 대표 단식 농성 천막을 방문, 이 대표와 대화를 마치며 손을 잡아주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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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선 이 대표의 단식이 길어질수록 그가 유리해진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단식 기간이 길어지고 그의 건강 상태가 악화할수록 국민 여론도 바뀌기 때문에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가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온다는 것이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이 대표가 3~4일 더 단식하면 얼굴 자체가 달라 보이고 그때부터는 국민들의 생각이 달라진다"며 "이 대표가 20일간 단식 들어가면 대통령실도, 김기현 국민의힘 지도부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 가만히 있게 되면 대단한 역풍이 들어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국민들이 사법 리스크 방탄을 위한 단식이라는 걸 다 안다. 결국 보여주는 것은 뭐냐 이 대표의 수척한 얼굴"이라며 "결국 이재명 대표가 버티는지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이 버티는지 이제 시간 싸움에 들어갔다고 본다. 이재명 단식의 시간이다. 시간이 길어지면 안 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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