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L생명 딜 "깜짝 입찰 들어와…예상보다 경쟁 치열"
KDB생명·MG손보도 매각 잰걸음, 동양생명 관심↑
"보험사 M&A 시장 노크 중…몸값 등 변수 많아 신중론도"
(사진=ABL생명) |
ABL생명, 우협 대상자 조만간 발표될듯
최근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ABL생명 입찰에도 깜짝 입찰자가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ABL생명 매각 절차에 정통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입찰에 참여한 기존 사모펀드 운용사 이외에 다른 금융사에서도 깜짝 입찰이 들어왔다”며 “ABL생명 인수 경쟁이 예상보다 치열해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ABL생명 입찰에는 노틱인베스트먼트, 파운틴헤드PE 등 사모펀드 운용사가 본입찰에 참여한 뒤 예비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막판에 예상치 못한 입찰자가 더 나타나면서 ABL생명 인수 경쟁에 불이 붙었다는 설명이다. 또 이번 ABL생명 딜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도 조만간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ABL생명은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자산 17조112억원, 영업이익 763억원, 당기순이익 450억원을 기록한 중국계 중소형 생명보험사다. 지난 2016년 중국 민간보험사였던 안방보험그룹이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해 ABL생명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지만, 안방보험 부실이 불거지면서 다자보험그룹으로 흡수됐다. 다자보험은 중국 정부가 안방보험 정상화를 위해 설립한 공기업이다.
특히 ABL생명은 다자보험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중국 금융당국이 다자보험 매각을 시도할 때마다 대표적인 잠재적 매물로 거론돼왔다. 중국정부가 2020년 이후 꾸준히 다자보험의 민영화를 추진했고, ABL생명 매각 소식도 여러 차례 들려왔지만 결국 새주인을 찾지는 못했었다.
그러다 올해 하반기 들어 보험업계 인수합병(M&A) 바람이 불면서 분위기가 잡혔다. 법적 구속력이 있는 본입찰에 참여한 매수 희망자들이 예전보다는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밝히고 있다는 얘기도 시장에선 나돈다. 관건은 ‘몸값’이다. 거론되는 매각가는 3000억~4000억원대지만, 본입찰 가격 협상 과정에서 매각가가 바뀌는 되는 경우가 많은 데다 동양생명도 M&A 시장에 나올 수 있어 막판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까지는 변동성이 있다는 평가다.
최종 검토 소식 들리는 ‘KDB생명’…매각설 솔솔 ‘동양생명’
올해 하반기 보험사 M&A 시장에 신호탄을 쏜 KDB생명 매각 절차는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나금융그룹이 KDB생명의 본실사를 마무리 짓고, 최종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하나금융은 매각 관련 내용은 ‘확인이 불가하다’는 입장이지만, 이 같은 속도라면 최종 결과가 이달 내로 나올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다만 업계는 하나금융이 KDB생명 인수 절차를 완주할지에 대해선 여전히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하나금융이 KDB생명을 들여다보고 다른 매물로 고개를 돌릴 수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나온다.
손해보험업계에선 MG손해보험이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MG손해보험 매각을 맡은 예금보호공사는 오는 10월5일까지 예비입찰을 진행한 뒤 연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관심있는 투자자 몇 곳이 매각 주관사를 통해 예보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부실금융기관 지정결정 취소 소송 1심 판결에 항소를 걸정하면서, 사법리스크는 여전히 변수다.
아울러 ABL생명과 다자보험그룹 내 보험계열사 형제인 동양생명 매각설도 솔솔 나온다. ABL생명보다 덩치가 큰 동양생명은 올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31조6580억원의 자산에 당기순이익과 누적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이 각각 2002억원, 2조5055억원을 기록하며 양호한 실적을 냈다. 특히 당기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수치다.
매각설이 고개를 들고 있는 배경엔 저우궈단 대표가 있다. 올해 중국·홍콩을 방문하는 등 출장이 잦아졌고, 지난달 24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 2만주를 매입하는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선 저우궈단 대표가 ‘실적 개선’과 ‘가치 제고’를 통해 몸값 높이기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동양생명은 지난 5월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의 지분매각 추진과 관련해 “최대주주의 해외자산에 대한 분석 및 평가를 진행 중이나 구체적인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새 주인을 찾아 나선 매물들이 공식적으로 M&A 시장을 노크하고 있고, 매물을 눈여겨보는 인수 후보자들도 여럿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이나 각사 내부 사정에 따라 셈법이 복잡한 탓에 인수 절차가 다 매듭지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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