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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정치실종에 퇴로 잃은 이재명 단식…강대 강 대결만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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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12일차, 건강 악화로 최고위 회의 불참

당내 중진들과 이낙연 전 대표 찾아 단식 중단 권고

정부·여당 무대응 일관 "이재명은 피의자, 수사방해 단식"

민주당 국방장관 탄핵 카드로 대여 투쟁 수위 올려

[이데일리 김유성 김범준 이상원 기자] 여야 간 대화와 타협이 실종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무기한 단식이 출구를 잃은 모습이다. 이 대표는 11일 민주당 최고위 회의까지 불참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된 모습이지만 정부·여당에서는 아직 어떤 메시지도 이 대표에 보내지 않았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민주당 중진 의원들이 나섰다. 이 대표의 단식을 만류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이 대표에 “후일을 도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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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을 12일째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천막농성장에 누워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민주당 중진들 “건강 걱정된다” 단식 중단 만류

이날(11일) 박병석 의원과 김영주 국회 부의장 등 민주당 중진 의원 10여명이 이재명 대표의 단식 천막을 찾았다. 단식 12일차를 맞은 이 대표에 단식 중단을 촉구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박 의원은 “12일간의 단식을 통해 이 대표의 뜻이 국민들에게 전달됐을 것”이라면서 “이 대표에 단식 중단을 요구키로 중진의원들이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면서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대정부 투쟁에) 임하는 게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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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농성을 12일째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더불어민주당 중진의원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전날(10일)에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 대표가 있는 천막을 찾았다. 이 전 대표 또한 이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건강이 나빠지고 있을 것이고, 국민들도 이 상황을 보면서 많이 착잡하게 보고 있을 것”이라면서 “이제 단식을 거두고 건강을 챙겨할 때”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은 정부와 여당의 무관심에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 과거 정부에서는 야당 대표가 단식에 들어가면 정부 인사나 여당 중진 등이 와 위로하곤 했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은 이날 열린 최고위에서 “김영삼, 김대중 등 야당 대표 단식 때 으레 여당에서 걱정하는 척하고 나와 극적 타협이 이뤄지곤 했다”면서 “오히려 (야당 대표의 단식을) 조롱하고 폄훼하는 비인간적인 정권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단식이 검찰 수사를 회피하기 위한 ‘방탄 단식’이라는 입장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열린 최고위에서 “검찰 수사를 받는 이유는 패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범죄 피의자이기 때문”이라며 “수사 방해용 단식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강대강 대결, 민주당이 날린 탄핵카드

정부·여당이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는 와중에 민주당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를 추진키로 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이은 두 번째 윤석열 정부 상임위원 탄핵이다. 강 대 강으로 치닫는 상황 속에서 민주당이 정부·여당에 꺼내 든 공격 카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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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3차 본회의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재명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발표하고 “지난주 대정부 질문 과정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법을 어기고 부당하게 수사에 개입한 사실이 낱낱이 드러났다”면서 “대통령이 장관을 해임하지 않은 것은 수사 외압이 대통령의 지시였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이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개각을 앞두고 있다는 점,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 대한 탄핵이 헌법재판소까지 가서 불발됐다는 점은 민주당에 부담이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탄핵 추진과 관련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금만 마음에 안 들면 탄핵이 습관적으로 나오는데 앞으로 민주당은 본인들이 집권여당이 될 생각이 없는 모양”이라면서 “이성을 찾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12일 고비될까, 검찰 출석하는 이재명

이 대표의 단식은 오는 12일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날(12일)로 합의된 검찰 출석까지는 단식을 유지하고 이후 출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주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 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검찰의 부당한 추가 소환 요구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응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이 12일 의원 총회를 열고 ‘정치 검찰의 야당 탄압’을 주제로 논의한다. 따라서 이 대표의 단식 중단 촉구가 주요 의제로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 이 대표에 단식 중단 명분을 제공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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