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최고위, 이재명 불참
고민정 "목숨 건 단식 앞에 檢 정치수사, 망신주기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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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가 오늘 공식 회의에도 못 나왔다"면서 "이 대표의 건강이 심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YS(김영삼 전 대통령) 단식 때나 DJ(김대중 전 대통령) 단식 때나 야당 지도자가 단식할 때는 의례적으로라도 정부·여당이 걱정하는 척이라도 하고 때로 극적인 타협이 이뤄지기도 한다"면서 "오히려 야당 대표의 단식을 조롱하고 폄훼하는 이런 비인간적인 정권은 처음 본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 의원에게 '진짜 단식하는 게 맞냐'는 질문도 받았다"면서 "심지어 단식의 신뢰성까지 의심하며 조롱, 비난, 공격까지 해댄다"고 질타했다.
이어 "단식 중 음식물을 조금이라도 섭취하면 너무 식욕이 당겨서 더 이상 단식을 계속할 수 없다. 단식도 안 해본 무식한 소리 그만하라"면서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초기에는 지방질을 태우고 일주일이 지나면 단백질을 태우고, 2주일이 지나면 장기를 태운다고 한다.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이 대표의 단식이 오늘로 12일째다. 옆에서 지켜보기조차 안타까운 상황"이라면서 "이 대표는 단식 10일째 스스로 검찰청을 찾았지만, 검찰은 또다시 재소환 카드를 꺼내 들었다. 목숨을 건 단식 앞에 검찰은 정치 수사, 망신 주기 수사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 최고위원은 "생명이 위태로운 절박한 상황조차 검찰이 전혀 개의치 않는 것은 오히려 이 대표를 수사하는 검찰의 행태가 정치 수사라는 것을 반증한다"며 "검찰은 수사를 진행하면서 법에 따라 주어진 권한을 정당하고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행사해야 하고, 피의자의 인권을 보호해야 할 책무 또한 있다. 최소한의 피의자 인권조차 무시하며 권한을 오남용하는 것은 국민 권리를 침해하는 위헌적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이 대표가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 이후 공개 당무 일정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검찰에 출석해 11시간가량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조사를 받은 이후 전날까지 당무 일정을 소화했다. 이 대표는 단식이 장기화하면서 건강이 빠르게 악화됐으며, 장시간 검찰 조사까지 받으면서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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