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한계 노출에 중진 의원 대책 회동…출구 전략 부재 속 일각 文 역할론도
회의 불참한 이재명 대표 |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정윤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단식 농성 12일째에 접어들며 체력적 한계를 드러내자 당내에서 단식 중단 목소리가 점점 고개를 들고 있다.
이 대표는 11일 오전 예정된 최고위 회의에 불참했다. 회의가 열린 국회 본청 앞 단식 투쟁 천막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이 대표는 당 대표실에 머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위급 상황은 아니나 일정 최소화 차원에서 최고위 회의를 불참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단식이 열흘째를 넘어가며 기력이 쇠한 듯 일정을 소화하거나 방문한 손님을 만나는 경우가 아니면 누워있는 경우가 잦았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한계에 봉착한 만큼 이제 단식을 그만할 때가 됐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최고위 회의에서 "이 대표 건강이 심히 걱정된다.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이라며 "많은 당원과 지지자들로부터 대표 단식 중단을 요청하는 문자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중심으로 한 당내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이날 오전 회동을 갖고 이 대표의 단식과 관련해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들 사이에선 이 대표 단식을 이제 말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낙연, 이재명 대표 단식 농성 천막 방문 |
앞서 이낙연 전 대표도 전날 이 대표를 찾아와 단식 중단을 권하기도 했다.
다만 단식 투쟁을 끝날만한 뾰족한 계기가 없다는 점이 딜레마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가 단식 투쟁에 돌입하면서 내건 대통령 대국민 사죄, 전면적 국정 쇄신 및 개각 등 요구는 사실상 수용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고 여권 관계자의 방문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야권 일각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나서서 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이던 지난 2016년 만 10일 동안 이어 가던 단식 투쟁을 당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권고를 수용해 중단한 바 있다.
권칠승 수석 대변인은 최고위 후 기자들에게 "아직까지는 이 대표가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의 방문 계획에 대한 질문에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답했다.
ge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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