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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일부 기업과 학교 등에서 마스크를 재착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고 가을이 돼 다른 호흡기 질환도 퍼지면서 각 회사와 학교 등은 마스크 재착용을 놓고 논의를 활발히 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내 몇몇 학교는 일시적으로 마스크 의무 착용 조치를 복원했다. 켄터키주와 텍사스주의 일부 학교는 코로나19와 독감 등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증가를 이유로 일시 휴교도 결정했다.
할리우드의 주요 영화 투자배급사 라이언스게이트도 캘리포니아 샌타모니카에 있는 본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지난달 보건 당국 지시에 따라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클라우드 업체인 박스는 직원들에게 몸이 좋지 않으면 출근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처럼 엄격한 마스크 착용 규정 등을 복원하는 기업이나 학교는 거의 없다는 게 WSJ의 분석이다.
과거 유행기와 견줘보면 입원자 수는 비교적 적은 편이다. 대다수 환자의 증상도 경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게 미 보건당국 평가다.
미국에서 가장 엄격한 코로나19 관련 규정을 시행하는 로스앤젤레스(LA) 교육구도 자녀에게 가벼운 감기 증상이 있더라도 학교에 보내라고 학부모에게 권고 중이다.
이같이 마스크 의무 착용 등 조치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다시 마스크를 써야 할지에 대한 논의는 늘고 있다.
LA 카운티 보건당국은 최근 30일간 코로나19 확진 사례 73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는 이전 30일의 3배에 달하는 숫자다.
로스앤젤레스 교원노조(UTLA)는 학생들에게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상태로 등교할 것이면 마스크를 쓰기를 촉구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달 20~26일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입원자는 1만7418명으로 15.7% 증가했다.
우리나라 또한 피롤라(Pirola)로 불리는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BA.2.86'이 유입돼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통상 추석 등 명절 연휴 직후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곤 해 유행 규모가 반등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전망도 나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피롤라 변이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1건 검출됐다. 이 변이에 감염된 확진자는 해외여행력이 없어 지역사회 감염 사례로 추정된다. 국내 감염으로 추정되는 만큼, 전문가들은 피롤라가 이미 지역 사회에서 퍼지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피롤라는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의 돌연변이 수가 기존 오미크론 변이인 BA.2보다 30여개 더 많다. 돌연변이가 많을수록 백신이나 감염으로 얻은 면역체계를 쉽게 뚫을 가능성이 크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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