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주차 일사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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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관계자는 4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0∼13일 동방경제포럼(EEF)이 열리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봉쇄했던 국경을 풀고 첫 해외 방문에 나선 김 위원장이 방문지를 중국이 아닌 러시아로 잡은 이유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탄약 등 무기가 절실해진 러시아와 잇따른 정찰위성 발사 실패로 관련 기술 확보가 시급한 북한의 필요가 맞아떨어져 정상회담으로 급물살을 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북한은 5월 31일 첫 발사 실패 이후 85일 만인 8월 24일 재발사에 나섰지만 역시 실패한 상태입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6일 열린 잠수함 진수식에 참석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 신문은 전술핵공격잠수함 제841호를 건조하고 이름을 ‘김군옥 영웅’함으로 명명했다고 전했다. 사진=노동신문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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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러를 앞두고 김 위원장은 6일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진행된 전술핵공격잠수함 진수식에서 “해군의 핵무장화는 더는 미룰 수도, 늦출 수도 없는 절박한 시대적 과제”라고 연설했습니다. 이어 “발전된 동력체계를 도입하겠다”고 강조 조만간 핵추진잠수함 건조 계획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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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결속 위해 민방위 대원 중심의 트랙터 트럭 행렬 보여준 9·9절 열병식”
이후 북한은 정권 수립 기념일(9·9절) 75주년을 맞아 9일 0시부터 심야 열병식을 진행했습니다. 올해 들어 3번째 열병식이고 보통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 무기가 공개 되는데 이날 열병식은 트랙터와 트럭 오토바이 등으로 구성된 ‘기계화 종대’ 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정규군이 아닌 예비군 격인 ‘노농적위군’이 전면에 나섰고 “전투도 자립적으로 치를 수 있는 민방위 무력”과 같은 표현으로 찬사를 보내며 내부 결속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보통 공산주의 국가 원수가 해외 순방을 가기 전 내부 결속을 다지고 가는 일환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번 방러 이동 수단도 4년전 처럼 특별열차 ‘태양호’를 타고 갈 것으로 예측 됩니다. 비행기보다 열차가 안전한데 ‘태양호’ 열차 외벽과 바닥은 방탄소재로 만들어졌고 레이더 탐지에 걸리지 않는 스텔스 기능이 있어 ‘움직이는 요새이자 집무실’로 불리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하나의 지구’ 세션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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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윤 대통령은 5일 공개된 인도네시아 언론 ‘콤파스’와의 인터뷰에서 “날로 고조되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핵위협은 아세안 국가들에도 직접적이며 실존적인 위협”이라며 “한국과 아세안이 단합해 단호하게 대응하고 북한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공조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뿐만 아니라 북한과의 연합훈련 등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를 위반할 소지가 있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급속 페달 밟는 북-러 밀착이 동북아를 넘어 세계에 위험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공교육 멈춤의 날, 검은 상복의 교사들은 전국에 나왔지만 극단적 선택은 또 발생
한 집회 참가자가 4일 오후 여의도 국회 앞 도로에서 숨진 서이초 교사의 추모 집회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박형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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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물러설 데가 없다”
7월 극단적 선택을 한 서이초 교사의 49재인 4일, 검은 상복을 입은 10만 여명의 교사들이 전국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서울에서만 전체 초등 교사 약 2만7000명 중 절반 이상이 연가, 병가를 낸 것으로 추산됐고 국회 앞 집회에는 4만 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 했습니다. 이 날 공교육 멈춤의 날은 현실화 되었습니다. 학교 차원의 임시휴업을 한 곳은 38곳이었고 상당수 학교는 교장, 교감이 합반 수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공교육 역사상 처음있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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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전날까지 “집단 연가나 병가는 ‘사실상 파업’으로 징계 대상”이라고 했지만 지난달 31일 서울 양천구, 전북 군산시 초등 교사 2명이 세상을 떠난 데 이어 3일 오전 학부모 민원으로 스트레스를 호소하던 경기 용인시 한 고교 60대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됨에 따라 교사들의 추모 열기는 고조되었습니다. 4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현장 교사들이 외친 목소리를 깊이 새겨 교권 확립과 교육 현장 정상화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하며 정부의 기류는 급변했고 서이초 49재 추모식에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참석했습니다. 다음날 5일 교육부는 9·4 ‘공교육 멈춤의 날’에 연가·병가를 낸 교사들을 징계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공식적으로 철회했습니다.
공교육 멈춤은 새로운 시작 이어야 하지만 같은 상황으로 인한 교사의 극단적 선택이 대전에서 또다시 발생했습니다. 대전지역 초등학교 40대 교사가 지난 5일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고 7일 끝내 숨졌습니다. 숨진 교사는 지난 2019년 대전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할 당시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렸고 2020년에는 아동학대로 고소를 당한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이재명, 8시간 만에 검찰 조사 종료… 검찰은 “12일 재출석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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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로 9일 수원지검에 출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오후 건강상의 이유로 조사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오후 6시 40분께(조사 8시간) 검찰은 조사를 중단 했습니다. 이 대표는 단식 농성 10일 차에 검찰 조사를 받으러 왔고 이전에도 출석 일정을 놓고 지난달 30일과 지난 4일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는 등 검찰과 신경전을 벌여왔습니다. 이날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 지검에 도착한 이 대표는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포토라인에서 성명서를 꺼내 읽었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국민이 곧 국가이다. 국민 주권을 부정하는 세력이야말로 반국가세력이다. ‘내가 국가다’ 이런 생각이야말로 전체주의다. 권력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국민과 역사가 명한 길을 흔들림 없이 가겠다”라고 성명서를 읽은 뒤 곧바로 검찰 청사로 들어갔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도 단식 농성을 이어 갈 것으로 예상 되는 가운데 단식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커지고 있습니다. 8일 비명계는 이 대표를 향해 “자해적 투쟁”이라며 당 대표직 사퇴를 촉구했고 친명계는 “국민들이 단식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다”며 이 대표를 엄호했습니다. 한편 검찰은 방북 비용 대납 의혹과 서울중앙지검이 수사 중인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병합 서울중앙지검에서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입니다. 이 대표는 현역 의원인 만큼 검찰이 영장을 청구하더라도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통과돼야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되는데 9월 본회의는 21, 25일 열립니다. 21일 본회의에 체포동의안이 보고되면 25일 본회의에서 표결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모로코 지진 사망자 2000명까지 늘어. 국교 단절한 알제리도 구호 의사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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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밤 11시 11분쯤 북아프리카 모로코의 중세 고도 마라케시 남서쪽 약 72㎞ 지점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10일 모로코 국영방송은 지진 사망자가 2000명까지 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허술한 주택과 심야 시간에 일어난 지진으로 매몰자가 많을 것으로 추측 되는 가운데 추가 수색과 구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사망자의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스페인, 포르투갈에서도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USGS는 120여 년 만에 모로코를 강타한 최고 규모라고 분석했습니다. 7개월 전대지진으로 5만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튀르키예는 애도 행렬에 동참했고 2021년 모로코와 국교를 단절한 알제리도 외교부 성명을 통해 애도와 영공 개방등 구호 동참을 밝혔습니다. 한편 주모로코 한국대사관은 “아직까지 강진으로 인한 교민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 미국판 성인 잼버리? 진흙탕으로 변한 사막에서 대규모 엑소더스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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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진흙탕을 헤치고 10㎞를 걸어 무사히 빠져나왔다”
미국 사막 한복판에서 벌어진 축제가 갑자기 내린 비로 7만여명이 고립된 일이 벌어졌습니다. 1일 (현지시간) 네바다주 블랙록 사막에 24시간 동안 20㎜의 비가 내렸습니다. 큰 비는 아니지만 이 지역 기준으로 보면 두달 치 내릴 비가 하루 만에 내린 것입니다. 그로인해 건조한 모랫바닥에 배수로가 전무한 행사장이 순식간에 진흙탕으로 변해 고립이 시작되었습니다. 주최측은 추가 비 소식이 있었지만 피날레인 대형 목조 인형을 불 태우는 행사를 강행한다는 계획을 밝혔고 일부 참가자들은 차량을 몰고 떠나려고 했지만 바퀴가 진흙탕에 빠져 움직이질 못해 10km의 길을 걸어서 나간 사람도 있었습니다. 4일부터 차량 운전 금지령이 해제 됐고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차량 엑소더스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버닝맨 축제는 1986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해변에서 벌인 모닥불 파티에서 기원했고 이후 블랙록 사막으로 무대를 옮겼습니다. 수 만여 명이 차량을 몰고 사막에 집결하는데 인공위성에서도 볼 수 있을 정도의 거대한 오토 캠핑장이 만들어 집니다.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엘론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등이 찾으면서 더욱 유명해 졌습니다. 특이한 점은 금전을 통한 모든 거래’를 금지해 어떤 상업적 행위, 스폰서 참여도 금지됩니다. 기본적으로 사막 위 가상 도시인 ‘블랙록시티’에서 생존을 위해 필요한 의식주 등 모든 것을 스스로 준비하고 해결합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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