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도 '李 단식천막' 격려 방문…지지층 결집에 당 지지율 상승
"檢으로부터 李 지켜야", "방탄지옥 빠질 것"…계파갈등 향배 주목
발어하는 이재명 대표 |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거칠게 전개되던 내홍이 이재명 대표 단식으로 수면 아래로 내려앉은 분위기다.
다만 검찰이 조만간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될 가능성이 큰 만큼 처리 방안을 놓고 계파 갈등이 다시 불붙을 가능성은 여전하다.
전면적인 국정 쇄신과 내각 총사퇴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31일 시작된 이 대표의 단식은 10일로 11일째에 접어들었다.
주로 당 지도부와 친명 성향 의원들이 국회 본청 앞 단식 천막을 지키고 있지만, 설훈·홍영표·전해철 의원 등 비명계 발길도 이어졌다.
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사즉생의 각오로 하는 단식에 동정론이 커지면서 자연스레 당이 단합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의 단식 이후 내홍이 잠잠해지면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 상승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5일부터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무선전화 가상번호 인터뷰 100%, 응답률 14.6%,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1주일 전 조사보다 7%포인트(p) 상승한 34%를 기록했다.
특히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 지역 지지율은 같은 기간 43%에서 61%로 18%p나 뛰었다.
핵심 지지층이 결집한 데다 중도층 지지세까지 더해졌다는 게 당의 분석이다.
이재명 대표, 단식 8일째 |
이런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정치권에서는 오는 21일 본회의에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보고되고 25일 본회의에서 표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계파 간 셈법이 엇갈리며 내분이 재연될 수 있어서다.
이 대표는 이미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때문에 그간 당내에서는 체포동의안 가결 전망에 무게가 실렸었다.
그러나 이 대표를 향한 동정론이 퍼지는 상황에서 최근 친명계를 중심으로 '정치 검찰로부터 이 대표를 지켜야 한다'며 부결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 친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아무리 결백하다 해도 구속 여부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영장 심사를 받게 하는 게 옳은가"라고 반문했다.
반면 비명계는 가결을 당론으로 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율 투표 끝에 부결된다면 이 대표의 단식이 결국 '방탄용'이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대표적 비명계인 조응천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정당한 영장 청구가 아니라는 이유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면 영원한 '방탄 지옥'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양측이 거세게 충돌하면 파열음은 커지고 당 지지율 상승세도 꺾일 공산이 크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보고되고 나면 구체적인 대응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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