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히어라, 학폭 의혹·논란에도 활동 강행 의지
9일 오후 3시 뮤지컬 '프리다' 공연 참여
독기 품은 에너지 표출…마지막 인사 땐 결국 눈물
뮤지컬 '프리다' 프레스콜에서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고 있는 김히어라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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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논란'에 휩싸인 김히어라가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진행된 뮤지컬 '프리다' 무대 참여를 강행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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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 없이 끝냈다. 오히려 보란 듯이 '클린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듯 독기 품은 에너지를 발산했다. 기립 박수를 받았고,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배우 김히어라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학폭(학교폭력) 논란을 끌어 안고 관객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진행된 뮤지컬 '프리다' 무대에 오른 김히어라는 전수미 정영아 황우림 배우와 함께 인터미션 없는 115분의 러닝타임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프리다'는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사고 이후 평생 후유증 속에 살면서도 자신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 시키며 삶의 환희를 잃지 않았던 열정의 예술가 프리다 칼로의 마지막 생애를 액자 형식으로 풀어낸 쇼 뮤지컬. 김히어라는 타이틀롤 프리다 역을 맡아 지난 달 1일부터 공연에 참여하고 있다.
뮤지컬 '프리다' 프레스콜에서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고 있는 김히어라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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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프리다' 프레스콜에서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고 있는 김히어라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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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공연은 김히어라가 학폭 의혹에 휩싸인 후 처음 선보이는 무대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얄궂게도 하필 또 굴곡진 인생의 캐릭터다. 메소드 연기라도 원하는 듯 김히어라 인생까지 '삐뽀삐뽀' 새빨간 비상 사이렌, '적색경보'가 켜진 셈이다. 하지만 김히어라는 지난 6일 디스패치가 보도한 '일진 카페 가입' '사회 봉사 처분' 등에 대해 반박의 뜻을 내비치면서 "비겁하게 살지 않았다. 거짓 없이 나아가겠다"는 활동 강행 의지를 보였다.
그리고 오른 무대에서 김히어라는 지난 달 개막 초 섰던 무대보다 확실히 더 힘을 쏟는 듯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치명적 이슈에도 '무대에 서겠다' 결심한 만큼 완벽한 무대를 완성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한 달 새 더욱 프리다라는 캐릭터에 녹아든 것인지, 아니면 무언의 시선을 의식한 것인지, 있는 힘 없는 힘을 다 끌어 모아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으려는 의지가 연기를 통해 보인 것도 사실이다. 목 상태와 컨디션은 베스트가 아니었지만 "학폭은 없었다"는 스스로의 믿음에 의한 강철 멘탈이 엿보였다.
공연장과 무대 위 김히어라는 흡사 '프리다' 속 프리다가 언급하는 '평행우주'와 같은 공간과 인물처럼 인식되기도 했다. 무대 밖 김히어라는 끝없는 갑론을박 속 무너져 내리고, 또 버티고 있지만 프리다를 연기하는 김히어라는 아무 일 없이, 무대와 연기가 전부라는 듯 그저 단단하게 서 있었다. 프리다 칼로의 고통스러운 삶을 연기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몇몇 대사들은 실제 김히어라의 현 상황과 마음을 대변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객석은 토요일 주말 낮 시간대임에도 양사이드 석은 대부분 빈자리로 남아 있었다. 중앙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관객들은 환호와 박수로 김히어라와 배우들을 응원했다. 캐릭터와 연기에 몰입한 김히어라는 연기 도중 눈물 콧물을 쏟기도 했지만, 모든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이 터뜨린 뜨거운 기립 박수에 울컥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며 결국 진짜 눈물도 보였다. 울지 않으려 노력하는 표정과 그럼에도 참았던 긴장이 풀린 듯 뒤 돌아 두 손으로 찍어낸 눈물은 감춰지지 않았다.
특히 이 날 공연을 한 시간 앞두고 디스패치는 김히어라의 학폭을 추가 보도했다. 이번엔 단순 의혹과 김히어라의 모범적이지 못했던 과거 풀이가 아닌, 실제 폭행 피해자와 김히어라의 대화 녹취록이 담겨 더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꾸준히 김히어라의 일진 활동과 학폭설을 부인한 소속사 측은 "편집 된 내용"이라며 다시금 강하게 반박했고, 김히어라의 학창 시절을 제보했다가 철회한 제보자 중 한 명은 타 매체를 통해 "김히어라의 학폭 피해자라 주장하는 인물이 오히려 가해자"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학폭 논란 이후 동창들의 옹호글로 여론은 조금씩 반전 분위기를 띄고 있었고, 김히어라와 '더 글로리'에 함께 출연한 임지연 정성일도 김히어라의 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응원의 힘을 더했다. 그러나 추가 학폭 보도가 이어졌고, 아직 끝나지 않은 내용이라는 것이 예고된 상황. 과연 김히어라가 모든 주장을 설득력 있게 해명해낼 수 있을지, 프리다처럼 그 언젠가 "인생이여, 만세"를 외치게 될 수 있을지 세간의 주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조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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