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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연예계 학폭 논란

“너희 신상도 털려”라는 김히어라에…“이 순간만을 기다렸다”는 학폭 피해자, 녹취록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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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 “디스패치 편집된 녹취록 내보내…나머지 부분 공개하겠다”

세계일보

배우 김히어라(34). 그램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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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히어라(34)의 학교폭력(학폭) 의혹이 점점 미궁으로 빠지고 있다.

9일 디스패치는 김히어라와 중학교 동창인 피해자 H씨가 나눈 통화 녹취본을 공개했다.

우선 디스패치에 따르면, 지난 5월 김히어라 학폭 취재 당시 피해자 E, F, G씨와 김히어라와의 만남을 주선했고 그 자리에서 김히어라는 사과했다. H씨도 애타게 찾았지만 H씨는 만남을 거절했다는 게 디스패치 설명이다.

이후 디스패치가 적절한 송출 시점을 잡아 기사를 내보냈다. 그런데 김히어라 측이 “일진 무리에 있던 건 맞지만 방관자였고, 폭언이나 폭행은 한 적이 없다”고 반박 입장문을 발표한 것.

디스패치 보도에 의하면 김히어라는 반박 입장문을 낸 직후인 지난 8일 H씨에게 ‘다급하게’ 전화를 걸었다.

H씨는 김히어라와 1학년 때까지 친하게 지냈으나 2학년 때부터 엇갈리며 폭행 피해에 시달렸다고 한다.

디스패치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때린 건 인정하고?”라는 H씨의 말에 김히어라는 “미안해. 많이”라고 답했다.

H씨는 “노래방에서 불러서 때리고, 바깥에서 때리고 너는 맨날 나만 괴롭혔다”며 “너 (반박문에서) 폭언과 폭행 안 했다며? 강력 대응할 거라며?”라고 반문했다.

김히어라가 아무런 말을 못하자 H씨는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지? 너 당당하네?”, “너 방관자 아니잖아, 너 우리 안 때렸어? 나 안 때렸어? 말해봐”라고 재차 물었다.

계속 답을 못하는 김히어라에 H씨는 “(당시) 내가 일 보러 가고 있었어. 너가 ‘XX년아, 빨리 안오면 F랑 G 때려버린다’고 했지. 난 그때를 기억해. 비오는 날 ○○중 골목으로 기억해. 그날 F를 코피날 때까지 때렸지?”라고 회상했다.

그렇게 대화를 더 이어가던 중 김히어라는 “내가 사실 다 기억나진 않는데 너한테 (때렸던 건) 그랬던 건 맞아”라고 인정했다.

통화 초반부터 김히어라는 만나달라고 부탁했지만 H씨는 “내가 널 안 만나고 기다린 이유가 뭘까?”라며 거절했다. 이에 김히어라는 “네가 나한테 원하는 게 인정이야?”라고 물었고, H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에 김히어라는 “그러면 내가 인정할게. 그런데 네가 제보하면 너네 신상까지 털려”라고 설득했다. 이 말에 H씨는 “우리는 피해자고 너는 가해자야. 우리 신상? 우리가 죄 지은 거 아니잖아. 네가 죄지은 거지”라고 응수했다.

김히어라는 통화 마지막까지 사과하면서 만남을 제안했다. 그러나 H씨는 “나는 너에게 사과나 그런 걸 듣고 싶지 않아. 그랬으면 진작 다른 애들처럼 널 만났겠지. 난 이 순간을 기다렸다니까”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디스패치가 녹취록을 공개한 직후 김히어라 소속사 그램엔터테인먼트는 9일 오후 OSEN을 통해 “(디스패치에서 공개한 건) 편집된 녹취록으로 당황스럽다. 공개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공개하겠다”며 입장문을 내겠다고 전했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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