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악성민원’ 시달린 초등교사 또 극단선택… 허지웅 “살인 아니라 할 수 있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전서 또 초등학교 교사 사망

유족 “아동학대 고소 등 힘든 시간 보내”

앞서 허지웅 “교사 3명이 숨졌는데…”

한동훈 장관 “교사 사건 수사 시, 교권 충분히 보장하도록”

세계일보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사망을 계기로 ‘학부모 갑질’이나 ‘교권침해’ 문제가 우리 사회 전반을 뒤흔든 가운데, 대전에서 또 다른 초등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8일 전해졌다.

이날 대전 유성경찰서에 따르면, 전날인 7일 40대 교사 A씨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A씨는 지난 5일 자택에서 다친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된 뒤 치료를 받아왔다.

A씨 유족은 A씨가 생전 악성 민원과 아동학대 고소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교사노조는 “(A씨가) 오랜 기간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최근 서이초 사건을 접하고 과거 일이 떠올라 많이 힘들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세계일보

방송인 허지웅. 에스팀엔터테인먼트


앞서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씨는 서이초 교사의 49재였던 4일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나흘 동안 3명이 죽었다”면서 “49일이 되도록 입건된 피의자가 단 한 명도 없다”고 일갈했다.

그는 “교단을 절벽 끝으로 바꾸어 놓는 정치 행정. 그렇게 절벽 위에 선 사람을 포위하듯 둘러싸고 한 걸음씩 압박해 떨어뜨리는 현실. 누군가 직접 손을 대어 떠밀은 사람이 없다한들 대체 누가 이걸 살인이 아니라 할 수 있을까”라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8일 대검찰청에 ‘교사의 학생 지도와 관련한 사건 수사에 있어 교권이 충실히 보장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한 장관은 “학교 현장의 특수성과 교사 직무의 중요성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면서 “현장 교사들이 교육적 판단을 하면서 위축되지 않고 존중받을 수 있도록 아동학대 관련 형사법 집행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교사의 학생 지도 관련 사건을 수사할 때 교사, 학생, 학교·교육청 관계자 등 사건관계인의 진술을 충분히 경청하고 교육감이 의견을 제출할 경우 적극 참고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법무부는 “교육부 등 유관 부처와 아동학대 조사·수사 등 법 집행 개선을 위한 공동전담팀을 구성, 관련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