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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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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깜짝 부활’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대격변 [화웨이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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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4년만에 5G 스마트폰 시장 복귀

자체 5G 칩 개발...삼성·애플도 화들짝

블룸버그 “화웨이 제품 최신 아이폰 수준”

헤럴드경제

중국 광둥성 선전에 있는 화웨이 매장 안에 많은 고객이 모인 가운데 한 직원이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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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호령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큰 위협이 됐던 중국 화웨이가 4년만에 5G 스마트폰 시장에 복귀,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제재로 칩 수급을 못해 스마트폰 사업을 사실상 포기해야 했던 화웨이가 자체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 반전을 꾀하고 있다. 화웨이가 자체 칩을 이렇게 빨리 개발할지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다.

중국의 대표 통신장비업체이자 휴대폰 메이커인 화웨이가 5G 반도체 칩을 개발, 최신 휴대폰을 출시하자 미국은 경악하고 있다. 애플과 삼성도 비상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에 이은 강력한 경쟁자가 부활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는 화웨이를 지원하기 위해 공무원들의 애플·삼성 스마트폰 사용 금지령까지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무엇보다 최대 스마트폰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애플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는 위성 통화를 지원하는 세계 최초의 대용량 스마트폰이다. 위성통신은 전파가 약하거나 기지국이 아예 없는 곳에서도 통화나 메시지 전송이 가능한 기술이다. 가격은 6999위안(약 127만원)이다.

전문가들은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과 관련 “서방의 도움 없이도 상당한 성능의 제품을 만들수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라며 “기술적으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블룸버그는 화웨이가 출시한 최신폰을 입수해 실험한 결과, 통신 속도가 애플의 최신 아이폰과 같은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미국의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P)는 “화웨이가 최근 출시한 휴대폰은 미국의 제재가 실패했음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화웨이의 메이트 60 프로는 미국의 엄격한 수출 통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고급 칩을 설계·제조할 수 있는 기술 역량을 갖췄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미국의 기술) 제재가 중국을 막을 수 없고, 오히려 미국 기술에 대한 대안을 찾는 노력을 자극할 것이라는 미국 반도체 제조 회사의 경고가 현실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은 중국 현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메이트60 프로는 지난 3일 오후 6시8분(현지시간) 공식 판매를 시작한 지 1분 만에 화웨이스토어와 타오바오, 징둥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모두 완판됐다. 중국 주요 도시 화웨이 매장에도 해당 제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2020년 4월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의 21.4%를 차지하면서 삼성전자(19.1%)를 제치고 1위 오를 정도로 고속 성장하는 기업이었다. 하지만 미국의 집중 제재로 TSMC가 화웨이와 거래를 끊으면서 5G 칩이 바닥나자 한 세대 뒤처진 4G 제품으로 연명해야 했다. 지난해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은 2%까지 급감했다.

하지만 미국의 강도 높은 제재가 오히려 중국의 기술 자립화를 가속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화웨이가 독자적인 기술로 돌파구를 마련하면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빠르게 지배력을 되찾을 것이란 평가다. 실제로 화웨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25%인 약 30조 원을 연구개발(R&D)에 쏟아부으며 첨단 기술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중국 정부와 기업이 똘똘 뭉쳐 미국의 제재에 맞서고 있다는 점도 화웨이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최근 중앙 부처·기관 공무원들에게 애플 아이폰을 비롯해 미국과 해외 브랜드 기기를 사무실에 가져가거나 업무에 사용하지 않도록 ‘금지령’을 내렸다. 중국 당국이 이런 제한을 많은 국영 기업과 다른 공공 기관으로 더 광범위하게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의 아이폰 금지령은 중국 시장 의존도가 큰 애플에 상당한 타격이 될 전망이다. 애플은 중국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유럽에 이어 애플의 3번째 시장으로, 애플은 전체 매출의 19%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그동안 5G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못했던 화웨이가 빼앗겼던 소비자들을 되찾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투자회사 오펜하이머의 애널리스트 마틴 양은 “중국 정부의 (아이폰) 금지 조치와 새로운 화웨이 폰(의 인기몰이)은 아이폰에 중요한 사건이 될 것”이라며 “많은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화웨이로 업그레이드하거나 아이폰 이용자들이 다시 화웨이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새로운 화웨이 스마트폰 영향으로 애플은 2024년 아이폰 출하량 예상치의 1000만 대를 잃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로명 기자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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