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알쓸별잡' 캡처 |
[헤럴드POP=임채령 기자]한인들이 처음으로 이민갔던 하와이, 멕시코 등이 언급됐다.
7일 밤 10시 30분 방송된 tvN '알쓸별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지구별 잡학사전'에서는 한인들의 이민사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심채경은 하와이에 대해 1825년 대규모로 사탕수수를 키우기 시작했다며 노동력이 많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심채경은 "계속 인력이 필요하고 그러다 보니 1882년 통상 조약을 맺은 조선에 노동력을 요청했는데 그때 들어와 있던 미국인이 우리 정부를 설득해서 하와이 이민이 시작됐다"고 했다.
이어 "1902년 부터 1905년까지 약 7400명이 이민을 갔다"며 "한국이민사박물관 하와이 이민 100주년을 기념해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심채경은 "힘든 노동을 해야 했기에 첫 이민은 주로 젊은 남자들이었다"며 "남녀성비는 10대 1이었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하와이에 생활기반을 꾸리고 싶은데 결혼할 사람이 필요할 거 아니냐"며 "현지인과 결혼은 어렵고 그래서 한국에서 신부들을 데려오게 되는데 원격으로 인연을 맺어야 하니까 사진신부라는게 있다"고 했다. 사진신부란 재미 한인들의 사진 교환을 통한 중매결혼이다.
심채경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가길 원하는 여성들의 사진을 찍어서 그걸 미국으로 보내면 서로 사진을 보고 선택하는거다"며 "그렇게 원격매칭을 하고 혼인신고까지 하는데 서류상 가족인 상태로 하와이 입국을 하니까 잘 모르는 남자와 결혼을 약속하고 이민을 간 사진신부들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결혼이 목적이라기보다 한국의 삶이 힘들었을 수도 있다"며 "용기 내 미지의 세계로 떠난거다"고 설명했다.
심채경은 정치적인 이유도 있다며 "국권을 상실한 조국을 떠나 자유와 민주주의를 찾아 사진신부 제도가 본격화된 건 일제 강점기인 1910년대 당시 조선 사람들은 자유롭게 말하더나 걸어다니지도 못했다"며 "세번째는 남녀차별 탈출인데 자유로운 사회와 교육의 기회를 갈망하는 사람들이었다"고 했다.
이렇게 심채경은 하와이로 이민간 한인들의 역사를 이야기 했다. 이를듣던 김민하는 "너무 대단하시지만 부푼 꿈을 갖고 미국에 와서 힘든 현실을 마주했을 때 집에 돌아가고 싶기도 했겠지만 그렇지 않았던 게 정말 대단하다"고 했다.
심채경은 하와이 뿐 아니라 멕시코에도 한인 이민을 많이 갔다며 "한국인들 최초 이민이 하와이랑 멕시코인데 귀국하지 못한 이민자의 후손들이 여전히 멕시코에 있고 한국을 궁금해 하기도 한다"고 했다.
어린 시절을 안산에서 많이 보냈다는 심채경은 "당시 반월 공단이 설치돼서 외국인 노동자가 굉장히 많이 살던 시절이었다"며 "어렸을 때 버스비가 성인 140원 정도했는데 버스에 한국어를 전혀 못 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탔다"고 했다. 이어 "그 분이 화폐 가치를 전혀 모르니까 5,000원을 통에 넣었는데 기사님이 돈을 거슬러 주지 않았고 반말로 없으니까 돌아가라 막 이러더라"며 "그분은 돈통 앞에서 계속 어리둥절해하다가 기사님이 화내면서 들어가라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들어가서 앉았는데 어린 마음에 버스 안에 어른들이 많았는데 아무도 말리지 않은 것을 보며 씁쓸했다"고 했다.
장항준은 "우리가 맨날 미국에서 인종 차별을 받았다고 하는데, 우리가 진짜 인종 차별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심채경은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면 우리는 이민자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를듣던 김상욱은 "난 독일에서 생활을 했는데 외국에서 이방인으로 산다는게 이제는 어떤건지 안다"며 "우리가 받는 차별은 생각하지만 정작 내 주위 외국인들은 한 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직접 겪으면 작은 차별도 크게 느껴지지 않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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