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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연예계 학폭 논란

'학폭 의혹 부인' 김히어라, 뮤지컬 강행…알아서 피해 가라? 떠넘긴 무책임함[TEN스타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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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의 인서트》
김히어라, 뮤지컬 '프리다' 공연 강행
'알아서 피해 가라' 떠넘긴 무책임함


[텐아시아=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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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히어라 /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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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의 인서트》
드라마 속 중요 장면을 확대하는 인서트처럼,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방송가 이슈를 조명합니다. 입체적 시각으로 화젯거리의 앞과 뒤를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배우 김히어라는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요즘은 무대 배우 혹은 매체 배우로 구분짓지 않는다. 배우는 배우일 뿐이라는 것. 하지만 뮤지컬로 데뷔한 김히어라는 우선순위로 매체를 택했다.

9월 6일 디스패치는 김히어라가 상지여중 재학 당시 일진 클럽인 '빅상지' 멤버였다며, 일진설과 학교 폭력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히어라는 일진 클럽에 속해 친구들의 돈을 빼앗았고, 절도로 사회봉사 처분을 받았다. 김히어라 이슈는 오전부터 그가 직접 등판하기까지 오랜 시간 화제가 됐다. 'SNL 코리아 시즌4' 결방 및 뮤지컬 '프리다' 라운드 인터뷰 취소 등 다른 작품에 피해가 이어졌다.

김히어라 소속사 그램엔터테인먼트는 "입장을 준비 중"이라고 1차 입장을 밝혔다. 이어 8시간이 흐른 뒤 소속사는 "김히어라 배우가 상지여자중학교 재학 시절 친구들끼리 만든 빅상지라는 네이밍 카페에 가입하였고, 그 일원들과 어울렸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것 외 해당 언론사에서 보도하거나 제기한 의혹 내용에 대해서 모두 사실이 아님을 밝히고자 합니다"라고 해명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김히어라는 일진 활동을 인정한 적도, 일진 활동을 한 적도, 학교 폭력에 가담한 적도 없다고 했다. 김히어라 역시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김히어라는 "기사에 나온 내용처럼 악의적으로, 지속적으로, 계획적으로, 약자를 괴롭히지 않았고 비겁하게 살지는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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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히어라 /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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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히어라는 디스패치와 만나 성실하게 자신의 입장을 전한 건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15살이었던 그때부터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실수했고 그 실수를 인정하며 반복된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이렇게 부족한 저이지만 적어도 남에게 악의적인 피해를 끼친 적은 없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김히어라는 장문으로 쓴 입장문을 돌연 삭제, 2차 입장문을 남겼다. 김히어라는 "진심 어린 마음으로 호소를 했던 것과 같이 모든 일에 솔직하고 덤덤하게 임하려 합니다. 응원해주시고 믿어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많은 분께서 믿어주시는 것을 알기에 거짓 없이 나아가겠습니다.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라고 했다.

김히어라는 개인사로 인해 본인이 출연한 tvN 토일드라마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이하 경이로운 소문2)'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기에 보도 유예를 부탁했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김히어라의 학교 폭력 의혹 취재는 올해 6월 끝냈다. 다음날인 7일 디스패치는 김히어라의 자필 편지 전문을 공개했다.

김히어라는 "제 행동과 방황의 시간을 이번 계기로 곱씹게 되면서 많은 반성과 자책과 안일하게 넘겼던, 침묵했던 어린 시절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라면서 "제가 과거에 착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미성숙했을 때를 인정하나 아무 이유 없이 누군가에게 가해한 적이 정말 없다는 것을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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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히어라 /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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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뮤지컬 '프리다'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프리다' 출연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어 '경이로운 소문2' 첫 방송 날짜도 확정됐다. 김히어라는 7월 29일 '경이로운 소문2'로 시청자와 만났다. '경이로운 소문2' 첫 방송 3일 뒤 '프리다'도 막을 올렸다. 김히어라의 첫 공연은 8월 2일 오후 7시였다. 김히어라는 아무 일 없는 듯 '경이로운 소문2'을 마쳤다. 디스패치는 '경이로운 소문2' 종영 뒤 김히어라와 관련해 보도했다. 이에 따라 피해를 본 건 'SNL 코리아 시즌4'와 뮤지컬 '프리다'였다.

김히어라는 오는 9일 방송 예정인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4'에 출연을 확정했다. 하지만 쿠팡플레이 측은 김히어라 개인사로 인한 후폭풍을 피해 가지 못했다. 'SNL 코리아 시즌4' 관계자에 따르면 김히어라의 출연은 취소됐고, 추후에도 출연하지 않는다. 'SNL 코리아 시즌4'는 결방을 선택했지만, 뮤지컬 '프리다' 공연 일정에는 변동이 없다. 김히어라는 올해 '더 글로리'에 이어 '프리다'로 취재진과 만날 계획이었다. 김히어라는 일정을 조율해 9월 18일로 인터뷰 날짜를 잡았다. 인터뷰 일정만 취소했을 뿐 공연 스케줄은 예정대로 진행한다.

김히어라 소속사는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 기존 공지대로 '프리다' 일정은 변동 없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히어라 입장에서는 개인사 논란에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김히어라는 김소향, 알리와 함께 '프리다'에 트리플 캐스팅됐다. 통상적으로 뮤지컬 출연 계약 당시 출연 회차는 일정한 비율로 배분한다. 만약 김히어라가 하차하게 되면 김소향과 알리가 일정을 나눠 공연을 소화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김소향과 알리에게 민폐를 끼치게 된다.

'프리다'는 10월 15일 막을 내린다. 김히어라는 책임감을 앞세워 남은 공연 일정인 13회 차를 소화한다. 김히어라 개인사 이슈로 '프리다' 내부에서도 분위기가 가라앉는 건 당연해 보인다. 김히어라 행보는 개인사 이슈와 관련해 선택의 몫을 관객에게 떠넘긴 셈이다. 김히어라 입장에서는 계약대로 이행하는 듯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지만, 관객의 입장에서는 알아서 피해 가라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싶다. 결국 책임감이라는 단어로 자신을 포장하고 선택을 떠넘긴 김히어라다. 대중 선택도 김히어라가 받아들여야 할 과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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