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애플 고급 모델 가격 인상 실패 점쳐
"아이폰 15 전작과 다른 점 보여줘야 한다" 쓴소리
애플이 오는 12일(현지시간)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하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이폰15 시리즈의 가격이 100달러(약 13만원) 인상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AF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실리콘밸리=홍창기 기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와 경쟁하고 있는 애플이 아이폰15 시리즈 고급 모델인 프로와 프로맥스의 가격을 100달러(약 13만원) 인상할 것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스마트폰에 대한 글로벌 수요 둔화에도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애플의 전략인데 이 애플의 전략이 이번에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아이폰 프로와 프로맥스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휴대폰을 오래 사용하고 있는데다 가격인상에 따른 소비자 설득이 만만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프로·프로맥스 라인 구축 애플 판매량 감소에도 수익은 급증
6일(이하 현지시간)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되기 시작했던 4년 전부터 애플은 아이폰 프로나 아이폰 프로맥스 등 프리미엄 모델 판매에 중점을 뒀다. 아이폰 11시리즈가 출시됐던 지난 2019년부터 애플은 아이폰 기본 모델보다 더 고급 카메라 시스템과 더 나은 디스플레이를 제공하는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을 출시했다. 아이폰 전체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아도 프리미엄 모델 판매 증가는 애플의 매출과 수익을 증가시켰다.
실제로 지난 2019 회계연도(FY) 1424억 달러였던 아이폰 매출은 2022년 회계연도에 2055억 달러로 44% 이상 증가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같은 기간 아이폰 출하량이 약 15%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애플은 이런 매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같은 기간 애플의 아이폰 순이익은 81% 증가했다.
12일 공개될 예정인 아이폰15 시리즈 고급모델인 아이폰15 프로와 아이폰15 프로맥스에는 무게가 가벼운 티타늄 소재가 장착될 예정이다. 또 지난 2012년부터 고수해 왔던 아이폰 전용 라이트닝 충전단자도 C타입 단자로 교체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문가 "고급모델 가격 인상 역풍 불러올 것"
아이폰 고급 모델 가격인상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부정적이다. 애플의 아이폰 가격 인상은 애플의 부품 비용을 충당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고급 모델 가격 인상 전략이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 가격 인상을 소비자들이 받아들이려면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가 이전의 아이폰 프로와 프로맥스보다 기능이 업그레이드 됐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미국 시장조사기관 소비자 인텔리전스 리서치 파트너스(CIRP)의 공동 설립자인 조쉬 로위츠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아이폰 프로와 프로맥스 고객들은 아마도 참을성의 한계에 도달했을 것"이라면서 "새로운 프로와 프로맥스 고객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16년 애플을 퇴사한 후 독립 기술 고문으로 활동 중인 마이클 가텐버그는 "소비자들이 새로운 아이폰 프로의 기능이 전작과 무엇이 다른지 구별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라고 애플을 비난했다.
컨설팅 회사 베이스트리트 리서치의 설립자 클리프 말도나도 역시 애플의 가격 인상 정책이 실패할 것으로 내다봤다. 말도나도는 "소비자는 휴대폰을 점점 더 오래 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애플의 팀 쿡 CEO(최고경영자)가 아이폰 유저와 셀피를 찍으며 브이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