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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출연진 싸우니 신났네?..시청률에 눈 먼 '나솔' 제작진, 품위는 버렸나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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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나는 솔로’ 두 번째 돌싱 특집이 다시 한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쾌재를 불렀다. 하지만 아름다운 사랑 얘기가 아닌 구경하기 딱 좋은 막장 싸움 스토리로 이룬 업적이다. 제작진이 시청률 성적표를 들고 마냥 흡족할 일은 아니다.

6일 방송된 ‘나는 솔로’ 113회는 SBS Plus에서 3.7%(이하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ENA에서 2.2%를 찍으며 합산 시청률 5.9%를 기록했다. 이는 돌싱 특집 1기이자 숱한 화제를 뿌렸던 10기 마지막 회가 기록한 합산 시청률 4.7%보다 월등한 수치다. 전 회차 역시 합산 시청률 5.3%로 높은 기록을 세웠는데 113회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두 회차 모두 출연진들의 오해가 쌓이고 쌓여 결국 폭발하고 싸운 그림이 담겼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게 남들 싸움 구경하는 일이라던 옛말이 입증된 셈이다. 게다가 광수와 데이트 도중 영숙이 홀로 숙소에 돌아가는 등 사상 초유의 사건이 쏟아졌던 터라 시청자들의 관심은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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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방송에서도 마찬가지. 전날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망쳤던 영숙은 다음 날 아침 교회에서 오열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돌아온 광수에게서 사과를 받고 마음을 풀었다. 하지만 여전히 출연자들은 옥순의 마음을 멋대로 추측하며 혼란에 빠졌다. 이는 영숙, 영자, 영철, 영수가 경솔하게 내뱉은 오해의 말들과 '뇌피셜' 때문이었다.

급기야 다음 주 예고편에서 광수는 영숙의 말을 듣고 오해한 옥순과 마침내 마주해 “그들이 옥순님은 영수 라고 했다”고 일렀다. 화가 난 옥순은 “나는 정확하게 다른 사람들한테도 ‘나는 광수님이다’라고 했다. 그렇다고 다른 여자한테 확 돌아간 게 되게 가벼워 보인다”고 잘라 말했다.

자신에게 호감을 보여준 옥순을 믿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말에 휘둘린 광수도 난감해졌다. 결국 그는 영철을 불러 “그런 말을 내게 했으면 책임을 져야 하는데”라고 몰아세웠고 영철은 “말 잘해야 돼 지금”이라고 싸늘하게 받아쳤다. 당황한 광수는 “테이프 깔까?”라며 도발해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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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만 보면 13일 방송에서 출연진들은 또 싸운다. 이혼의 아픔을 겪은 이들이 새로운 사랑을 찾아 솔로 나라에 입성한 것치고는 매일매일 뒷담화와 가짜 뉴스 퍼트리기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양새다. 이러한 상황들이 시청자들로서는 흥미롭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기 그지없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지만 제작진이 박수는커녕 비난을 받고 있는 이유다. 16기 특집은 지난 7월 26일부터 시작했는데 한 달이 넘도록 출연진의 막장 싸움만 전파를 타고 있다. 6일 방송은 영숙과 광수가 싸운 날 밤부터 다음 날 오전 슈퍼 데이트를 마친 약 반나절의 이야기로만 80분 분량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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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출연자들이 현장에서 리얼 감정 싸움을 벌였고 제작진에게 좋은 먹잇감을 던져줬을지언정 품위 있는 편집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었을 터다. 하지만 ‘나는 솔로’ 제작진은 땡큐를 외치며 일반인 출연자들의 민낯을 그대로 내보냈고 덕분에 영숙, 영자, 영수 등은 방송이 끝날 때마다 SNS에 사과문을 올리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나는 솔로’ 측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평균 6.6%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타깃 시청률인 ‘여성2549’에서도 5.96%로, 전 채널 통틀어 ‘타깃 시청률’ 전체 1위에 등극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무려 7.4%까지 치솟았다”고 자축했다.

아무리 시청률 만능주의라지만 2년 넘게 롱런 중인 ‘나는 솔로’의 품격은 실종된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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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et568@osen.co.kr

[사진] '나는 솔로'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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