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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6G 주도권 전쟁

KT 김영섭 "혁신 안주한 통신사, 6G 시대엔 달라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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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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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재덕 기자]김영섭 KT 신임 대표이사가 안정적인 통신 인프라 제공에만 안주해 온 텔코(Telco·통신사)를 꾸짖었다. 글로벌 빅테크가 이를 활용해 넷플릭스와 같은 혁신 서비스를 내놓을 동안 폐쇄적 사업모델로 지켜보기만 했다는 이유다.

김 대표는 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곧 열릴 6G 시대에는 통신사들이 디지털 서비스 퍼스트 전략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해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텔코가 제공한 연결(connectivity)은 IT를 포함해 최근 화두가 된 AI·클라우드·로봇·메타버스 등 모든 신규 기술의 근간이 됐다"면서 "텔코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그 위에 독점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얻는데 만족하는 동안 빅테크기업들은 통신사가 구축한 인프라에 메신저·OTT·자율주행·인터넷 금융 등 혁신 서비스를 내놓아 디지털 생태계의 주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텔코는 그동안 안정적인 네트워크 제공에만 집중해 온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외부의 힘에 의해 변화가 강요될 것"이라며 "클라우드·AI·자율주행 등 빅테크기업들이 주도하는 영역에서 대등한 IT 역량을 축적하고, 아직 초기 단계인 스마트시티·메타버스·디지털 헬스케어·에너지 등 영역에서 주도권 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6G 시대에는 텔코가 미래 디지털사회 패러다임을 주도하자고 역설했다. 그는 "텔코가 미래 디지털사회의 패러다임을 주도하기 위해 홀로그램 통신·도시나 국가 수준의 매시브 디지털 트윈·딥러닝에 기반한 초지능 로봇·양자암호통신 등 새로운 방식의 통신이 녹아 든 세상으로 변화를 6G와 새로운 ICT로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통신사는 통신망부터 준비하는 인프라 퍼스트가 아닌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는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발굴, 제시하는 '디지털 서비스 퍼스트' 접근을 해야 한다"며 "이런 노력은 단순히 기업의 성장을 넘어 국가의 디지털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 디지털사회의 텔코 역할에 대해서도 당부했다. 시장 창출 및 선도를 위해 다방면의 고객, 파트너사, 기술기업들과 협력하는 생태계 조성과 함께 글로벌 통신사업자간 네트워크 및 차세대 통신서비스 협력, 기술혁신 스타트업과 제휴 및 M&A를 적극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KT는 32개 통신사와 함께 GSMA 오픈 게이트웨이에 참여, 개방형 API 시장을 열고 있다"면서 "AI반도체, AI인프라 소프트웨어, 버티컬 데이터를 보유한 스타트업들과 함께 AI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 디지털사회를 열기 위한 인재 양성의 중요성도 잊지 않았다. 그는 "KT는 AI, 클라우드 등 소프트웨어 분야의 미래인재 육성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내부 인력을 디지털 인재로 키우고 있다"며 "아울러 국가 차원의 디지털 역량을 키우기 위해 AI인재 교육과정인 에이블 스쿨과 국내 대학에 AI 관련학과를 개설,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성공했다고 끝난 게 아니며, 실패가 치명적인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계속해서 나가는 용기다'라는 윈스턴 처칠의 말을 인용하며 "개방성과 협력을 바탕으로 인류 삶의 가치를 증진하는 디지털서비스를 선제 제시하는 것, 그것이 미래 통신사의 존재 이유가 될 것"으로 확신했다.

임재덕 기자 Limjd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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