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혁신위원장, 7일 오전 단식 현장 방문
"고비 넘겼다, 죽고자 하면 산다" 이 대표 위로
이재명 "인간 아닌 사람들도 있다" 개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단식 투쟁 중인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김은경 전 혁신위원장을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7일 오전 김 전 위원장은 전 혁신위원 3명과 함께 국회 본청 앞 이재명 당 대표의 단식 천막을 방문했다. 그는 이 대표에 위로의 말을 건내며 ‘힘내시라’고 했다.
이날 대화에서 김 전 위원장은 “이게 사즉생이다”면서 “죽기 살기로 저도 고비를 넘겼고, 지금 법적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누이의 가족사 폭로와 이에 따른 법적 소송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초 김 전 위원장의 노인 폄하성 발언이 비판 받고 있을 때 그의 시누이로 추정되는 인물이 자신의 블로그에 폭로성 글을 올렸다. 김 전 위원장이 시부모를 잘 모시지 않는다는 글이었다. 김 전 위원장 측은 이를 반박하며 형사고소 등 법적 대응을 시사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세상에 보니까 선의를 가진 사람이 많고 악의를 가진 사람들이 소수이긴 하지만, 악화가 양화를 구축(쫓아낸다)하는 것처럼 세상 물을 흐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이 아닌 사람들도 있다”면서 개탄하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에 “어둠은 빛을 이기지 못한다”고 답했고 이 대표는 “결국 그렇게 될 것”이라고 받았다.
김은경 혁신위는 지난 6월 민주당의 윤리성 회복을 기치로 출범했다. 이재명 당 대표 체제 안에서 시작한 첫 혁신위로 지지율 답보 상태에 빠진 민주당의 구원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당시 민주당은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대규모 코인 거래 의혹과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검찰 수사로 비난받고 있던 때였다.
이후 혁신위가 각종 설화에 휩싸이면서 혁신 추진 동력을 상실했다. 김 전 위원장의 일부 발언이 노인폄훼로 해석됐던 게 결정적이었다. 불체포 특권 포기, 다선 의원들의 자진 퇴장을 권고하는 등의 혁신안을 내놓았지만 민주당의 변화에 큰 도움을 못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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