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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이슈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김영섭 KT 대표 "AI·자율주행 빅테크 아닌 통신사가 주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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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클라우드·AI고객센터·보안 등 디지털 영역 확장"

'망 사용료' 대응 입장도…모바일360 APAC 콘퍼런스서 기조연설

뉴스1

김영섭 KT 신임 대표. (KT 제공) 2023.8.3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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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는 통신사업자(Telco)들이 구축한 인프라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자율주행 등 혁신 서비스를 내놓아 디지털 생태계의 주인이 됐다."

김영섭 KT(030200) 대표가 취임 후 첫 글로벌 데뷔 무대에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자율주행 등을 선도하는 빅테크와의 경쟁을 선언했다. 안정적인 인프라 제공에만 몰두했던 것에서 벗어나 통신사업자가 주도하는 미래 디지털 사회 구축을 강조한 것으로, 혁신 스타트업과 제휴 및 인수·합병(M&A) 추진도 제안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통신 인프라가 각종 첨단 기술의 근간이 됐지만 빅테크가 이를 당연하게 여긴다면서 '망 사용료' 이슈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김 대표는 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에 새로운 역할과 이를 위한 글로벌 협력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통신사 주도의 디지털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통신사업자들의 혁신을 주문했다. 그는 "AI, 클라우드, 자율주행 등 글로벌 빅테크가 주도하는 영역에서 대등한 정보기술(IT) 역량을 축적하고 초기 단계인 스마트시티, 메타버스, 디지털 헬스케어, 에너지 등 영역에서 주도권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통신사업자가 제공한 인프라가 핵심 신규 기술의 근간이 됐으나 이를 '물', '공기'처럼 당연한 것으로 여겨 그 가치가 쉽게 잊힌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김 대표는 "통신사업자가 네트워크 구축과 독점적 통신 서비스 제공으로 발생한 수익에 만족하는 동안 빅테크는 통신사업자가 구축한 인프라에 메신저, OTT, 자율주행, 인터넷 금융 등 서비스를 내놓았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디지털 주도권 확보를 위한 KT의 비전도 전했다. 그는 "'디지털혁신 파트너'라는 새로운 지향점을 설정하고 클라우드, AI고객센터, 보안, 메타버스, 교통·모빌리티를 주요 사업영역으로 선정해 통신사업자가 중심이 되는 디지털 영역을 목표로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6세대 이동통신(6G)과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로 미래 디지털사회 패러다임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홀로그램 통신, 도시나 국가 수준의 매시브 디지털 트윈, 딥러닝에 기반한 초지능 로봇, 양자암호통신 등 새로운 방식의 통신이 녹아든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선 관련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통신망부터 준비하는 '인프라 퍼스트'의 접근이 아닌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는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발굴·제시하는 '디지털 서비스 퍼스트'의 접근을 해야 한다"며 "이런 노력이 국가의 디지털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사업자의 역할도 당부했다. 다방면의 고객, 파트너사, 기술기업과 협력하는 생태계 조성과 함께 글로벌 통신사업자 간 네트워크 및 차세대 통신서비스 협력, 스타트업과 제휴·M&A 추진도 제안했다.

김 대표는 "KT는 32개 통신사와 함께 GSMA 오픈 게이트웨이에 참여, 개방형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시장을 열고 있다"며 "AI 반도체,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버티컬 데이터를 보유한 스타트업과 함께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성공했다고 끝난 게 아니며, 실패가 치명적인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계속해서 나가는 용기다'라는 윈스턴 처칠의 말을 인용, "개방성과 협력을 바탕으로 인류 삶의 가치를 증진하는 디지털 서비스를 선제 제시하는 것, 그것이 미래 통신사업자의 존재 이유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연설을 마쳤다.

GSMA가 개최하는 M360 APAC 콘퍼런스는 DX, AI, 6G, 핀테크 등 디지털 산업 현안 어젠다를 논의하는 글로벌 행사다. KT는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이 콘퍼런스에서 호스트 스폰서를 맡았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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