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로 맞붙은 中·日…“핵오염수” vs “돌출행동”

아세안 정상회의서 리창 총리·기시다 총리 ‘신경전’

日, 일본산 수산물 전면 금지한 中에 유감 표명

中 “핵오염수 해양 생태 환경과 건강에 영향 끼쳐”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오염수 처리 문제를 놓고 중국과 일본이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교도통신과 일본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리창 중국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한중일이 함께하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 앞서 개별적으로 만나 잠시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기시다 총리는 리 총리에게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전하고, 안정적인 중일 관계의 중요성 등을 언급했다.

하지만 직후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양국 총리는 오염수 처리 문제를 놓고 서로를 향해 다수 수위 높은 발언을 하며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기시다 총리는 오염수 해양 방류를 계기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한 중국을 향해 “돌출 행동을 했다”고 지적했다.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 종합 보고서를 근거로 들어 “과학적 관점에서 보면 (오염수 방류에 따라) 어떤 문제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리 총리는 일본이 오염수를 처리수로 부르는 것을 ‘핵오염수’로 지칭하며, “(오염수 방류에 따라) 해양 생태환경과 사람들의 건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맞받았다.

리 총리는 또 “일본은 국제적 의무를 충실하게 이행해야 한다”며 “주변국, 이해 관계자와 (오염수 방류 문제를) 충분히 협의해 책임감 있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