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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찾아가 “DJ의 단식을 본다” 치켜세운 박지원…“국민이 뭉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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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단식 투쟁 현장 방문

세계일보

윤석열 정부의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겠다며 무기한 단식 투쟁에 들어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농성 일주일째인 6일, 현장을 찾은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이야기를 들으며 소금을 먹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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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투쟁 현장을 6일 방문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이재명의 단식에서 김대중(DJ)의 단식을 본다”고 그 의미를 높게 치켜세웠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이 대표의 단식 투쟁 천막을 찾아 “김영삼(YS), 김대중 두 지도자의 단식을 통해 민주주의를 지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가) 이긴다”며 “많은 국민과 당원들이 뭉치고 있다”고 거듭 힘을 불어넣었다.

앞서 윤석열 정부의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겠다며 지난달 31일부터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한 이 대표의 농성이 이날로 일주일을 맞이했다. 흰수염이 자란 이 대표는 천막을 찾아 ‘주먹 인사’를 나눈 박 전 원장과 약 10분간 대화를 주고받았다.

박 전 원장의 DJ·YS 단식 언급은 두 인물의 투쟁이 민주주의를 지켜내고자 목숨을 건 채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하는 의도로 해석됐다.

YS는 신민당 대표 시절이던 1983년 전두환 정권의 독재에 항거해 학생·종교인·지식인 석방과 복학·복직·언론 통폐합 백지화 등을 요구하며 23일간 곡기를 끊었고, DJ는 평민당 총재이던 1990년 정치사찰 중단과 지방자치제 전면 시행 등을 요구하며 13일간 단식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재명이 이긴다’는 박 전 원장 말에 “제가 이기는 게 아니라 민주주의가 이겨야 한다”며 “국민이 이겨야 저도 살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진 “1년 반 만에 국가 재난 시대가 도래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고집, 불통, 분열의 정치를 하고 있다”는 박 전 원장의 현 정부를 겨냥한 비판에는 “어제 통일부 장관 발언이 (그것을) 보여준 것 같다”고 거들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지난 5일 대정부 질문에서 ‘대한민국 권력은 국민에게 있고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헌법 정신에 무슨 토를 달 수 있고 문제를 제기할 게 있느냐’던 윤건영 민주당 의원 질문에 “대한민국 국민 5000만이 모두 주권자로서 권력을 행사한다면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한 데 따른 비판으로 해석됐다.

자리에서 김 장관은 “대한민국 헌법 1조2항에서 얘기하는 국민 주권론이라는 것은 주권의 소재와 행사를 구분하고 있다”며 “뒷부분에 얘기하는 것처럼 국민이 주권을 소유했지만, 주권을 직접 행사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투표를 통해서 대통령을 뽑고 지역구 대표인 국회의원을 뽑아서 대표를 통해서 권력을 행사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의원은 “전형적인 뉴라이트 사고”라면서 “민주주의의 기본이 돼 있지 않고 그 자체 바로 전체주의적 사고이고 그런 모습이 극우”라고 반박했고, 통일부는 같은 날 연합뉴스에 “김 장관의 국민주권론은 극우가 아닌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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