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국민 불안 해소 위해 제작”
6만5000부 인쇄·배포비 3935만원
7일간 배치에 ‘세금 낭비’ 지적도
문화체육관광부가 KTX와 SRT에 비치한 ‘후쿠시마 오염수 10가지 괴담’ 책자. 국무조정실 배포자료 캡처 |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1일부터 ‘후쿠시마 오염수 10가지 괴담’ 책자를 KTX와 SRT 열차 좌석에 비치하는 데 세금 4000만원 가까이가 들어간 것으로 6일 확인됐다.
김수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문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문체부는 책자 6만5000부 인쇄비로 2120만원, 배포비로 1815만원 등 총 3935만원(부가세 포함)의 예산을 집행했다. 문체부는 ‘매체활용 정책 홍보’가 예산 집행 목적이라고 밝혔다.
책자는 오는 7일까지만 배치되고 8~12일 사이 회수된다. 문체부는 “향후 오염수(처리수) 관련한 브로셔(안내책자)는 추가 제작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일주일 동안 비치하려고 책자에 세금 4000만원가량을 쓴 것이다.
‘대한민국 정부’가 발간한 책자에는 ‘문 정부는 방류 반대했는데 윤 정부는 찬성한다?’ ‘방류된 오염수는 방사성 물질 범벅이다?’ ‘방류 오염수가 3개월 뒤 우리 바다를 덮친다?’ ‘방류 이후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수입할 것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일본을 편들고 있다?’ ‘우리나라는 IAEA만 믿고 검증도 하지 않는다?’ 등 질문 10가지가 나열돼 있다. 각 질문에는 “전혀 근거 없는 주장” “가짜뉴스”와 같은 답변이 달렸다. 책자 전면에는 “과학과 진실로 국민 건강을 지키겠습니다”라고 써 있다.
문체부는 “우리 어민과 소상공인 생계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과학에 근거한 정확한 정보와 정부 대응 상황을 알려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인쇄·배포했다”고 했다.
앞서 정부가 예산 10억원을 들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안전성을 홍보하는 유튜브 영상을 제작해 논란이 됐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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