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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아세안, '쿠테타' 미얀마 차기 의장국서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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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미얀마 대신 필리핀이 의장국 맡기로

'반군 시위·민간인 탄압' 미얀마 군부 압박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들이 오는 2026년 미얀마 대신 필리핀이 아세안 순회 의장국을 맡는 데 뜻을 모았다. 2021년 쿠테타를 일으킨 군부 정권이 민간인 탄압을 계속하는 등 아세안의 평화 계획을 이행하지 않자 군부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5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에서 각국 참석자들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사룬 차로엔수완 태국 외무부 차관, 팜민친 베트남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소넥세이 시판돈 라오스 총리,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 총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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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오 킴 혼 아세안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필리핀이 2026년 아세안 의장국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2026년 아세안 의장직을 맡을 준비가 됐다는 것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아세안은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10개국을 회원국으로 두고 있다. 의장국은 회원국 영어 이름의 알파벳 순서에 따라 순환된다. 내년 라오스, 2025년 말레이시아에 이어 2026년엔 미얀마가 의장국으로 나설 차례였으나 순서에서 배제된 것이다.

마르코스 대통령과 아세안 관계자들은 미얀마를 순환 의장국에서 배제한 이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군부 정권이 폭력 행위를 멈추라는 아세안 국가들의 요청을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26년까지 3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미얀마 군부를 압박하기 위한 행위라는 분석이다. 미얀마는 올해 아세안 회의에 참가가 금지됐다.

아세안 국가들은 2021년 2월 회원국인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자 같은 해 4월 미얀마 군정의 수장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을 불러 미얀마 내 폭력 중단 및 인도적 지원, 아세안 특사 파견 등 평화 계획 5개 항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 미얀마 군부는 5개 항을 이행하지 않고 반군 세력과 민간인들을 탄압해왔다.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무장관은 “아세안 지도자들은 평화 계획이 미얀마의 위기를 완화하는데 어떠한 진전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평가에도 평화 계획을 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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