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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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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살 된 위기의 남성복 갤럭시는 '럭셔리'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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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부문 갤럭시 40주년 기자간담회
"40대 성공한 남성의 라이프스타일 제안 브랜드로 변신"
한국일보

5일 서울 용산구 란스미어 플래그십 매장에서 이무영 삼성물산 패션부문 남성복사업부 사업부장(상무)이 갤럭시 4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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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때 입는 정장, 남성의 '전투복' 문화는 이미 죽었죠. 앞으로도 더 죽을 겁니다.
이무영 삼성물산 패션부문 남성복사업부 사업부장


5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남성 편집숍 란스미어 한남점에서 이무영 삼성물산 패션부문 남성복사업부 사업부장(상무)은 남성복 브랜드 갤럭시의 40주년 맞이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의 남성복 시장을 냉정히 평가했다.

1983년 9월 론칭해 삼성물산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며 회사의 브랜드 확장에 이바지한 갤럭시는 40년이 지난 현재도 여전히 국내 남성복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남성의 업무 복장=정장'이라는 등식이 깨지면서 남성복 시장의 정체 현상이 15년가량 이어지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상무는 "전체 패션 시장은 커 가지만 남성복의 비중은 축소돼 왔다"며 "게다가 해외 남성복 브랜드와 명품 브랜드에 밀려 백화점 매장 규모 면에서도 국내 남성복 브랜드가 뒤처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상반기 주요 백화점 내 남성복 부문 신장률이 마이너스(-) 2.2~2.6%에 달한다고 밝혔다.

해외 남성복도 트렌드 변화 바람이 거세다. 한 벌에 500만 원 하는 이탈리아 고급 정장 브랜드인 제냐가 지금은 젊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캐주얼 콘셉트로 매장을 탈바꿈하는 등 대부분 남성복 브랜드가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 콘텐츠를 다루는 브랜드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성공한 40대 남성의 라이프스타일 제안"

한국일보

5일 서울 용산구 란스미어 한남점에 전시된 갤럭시의 신제품 라인들.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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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살 생일을 맞아 갤럭시는 브랜드 무게 중심을 기존 대중 정장에서 럭셔리를 강조한 캐주얼로 옮기기로 했다. 브랜드 정체성도 이태리 전통 클래식을 강조한 '타임리스 클래식(TIMELESS CLASSIC)'에서 최고급 소재와 한국인의 체형에 맞춘 현대적 기술의 테일러링을 뜻하는 '테일러드 엘레강스(TAILORED ELEGANCE)'로 바꾸고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엘레강스는 기존 여성의 세련된 이미지를 가리키지만 우리는 성공한 40대 남성의 여유, 삶의 태도와 복식, 라이프 스타일 자체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갤럭시는 해외 명품에 버금가는 프리미엄 상품 라인인 란스미어에 힘을 싣는다. 란스미어 라인 정장은 VVIP를 위해 테일러가 수작업으로 맞춤 제작하는 최고급 정장인데 소재에 따라 한 벌에 300만~500만 원에 달한다.

더불어 럭셔리 캐주얼에도 공을 들인다. 정장 시장이 쪼그라들며 현재 갤럭시의 매출 비중은 정장과 캐주얼이 절반씩 나누고 있는데 매출 성장률은 캐주얼이 더 높다. 앞으로 자체 럭셔리 캐주얼뿐 아니라 이탈리아 브랜드 발스타, 딸리아또레와 협업 상품도 낼 예정이다.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을 향유하는 고객을 위해 가구, 조명, 문구류, 향수 등도 국내에 들여온다.

자동차 에어백으로 만든 옷으로 유명한 국내 남성복 브랜드 강혁과 컬래버 제품을 내고 팝업 스토어를 열거나, 란스미어 골프 캡슐 컬렉션 같은 럭셔리 골프 웨어도 출시하는 등 새로운 시도도 이어갈 예정이다.

"럭셔리 캐주얼로 연평균 7.4% 성장할 것"

한국일보

5일 서울 용산구 란스미어 한남점에서 열린 갤럭시 4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전시된 갤럭시의 럭셔리 캐주얼들. 이탈리아 캐주얼 브랜드들과 협업해 독점 상품을 개발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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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는 란스미어 플래그십 스토어와 롯데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에 선보인 아뜰리에 디 갤럭시에서 편집숍 같은 체험형 매장을 구현했는데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갤럭시는 이를 통해 지난해 1,000억 원대, 올해 1,600억 원으로 예상되는 매출을 2025년에는 2,000억 원, 2028년까지 2,500억 원으로 연평균 7.4%씩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부장은 "남성복 시장 내에서 다른 경쟁사와 초격차를 이루고 글로벌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 높은 브랜드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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