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발리 G20 참석 이어 2년 연속 방문…첫 일정으로 동포 180여명과 만찬
"韓 80년대 고급 가구는 모두 인니 수입 목재" 소개도
격려사 하는 윤석열 대통령 |
(자카르타=연합뉴스) 안용수 정아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를 방문, 첫 일정으로 동포 만찬 간담회를 열었다.
윤 대통령은 자카르타의 한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우리나라에 나무가 부족해서 지난 1980년대에 아파트를 짓기 시작했을 때 창호와 문틀은 전부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한 목재였다"며 "학생들이 공부하는 책상, 고급 가구 전부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한 것이었다"고 양국 인연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작년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발리를 방문했다"며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자 아세안을 대표하는 경제 대국이며 '한·아세안 연대 구상'의 핵심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50년 전 양국 수교 당시 2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던 연간 교역액은 작년에 260억 달러를 기록했다"며 "수만 명의 인도네시아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고, 또 연간 수십만명의 우리 국민이 인도네시아를 찾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동포 여러분은 코로나 위기 극복 과정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와 지역사회를 지원해 한국의 상부상조, 또 인도네시아의 '고똥로용'(Gotong Royong) 정신을 보여줬다"며 "인도네시아의 모범적인 공동체로 자리매김한 2만5천여 동포 여러분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격려했다.
'고똥로용'은 인도네시아어로 '함께 어깨에 짊어진다'는 뜻이다.
이어 "대한민국 정부가 '글로벌 중추 국가'를 지향하는 과정에서 제일 먼저 챙겨야 할 분들이 바로 동포 여러분"이라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와 이번 회의 연관성을 언급하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아세안 국가들을 지원하려면 공동의 규범 질서가 필요하기 때문에 한미일 3국이 조율하면서 문제 해결 토대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이날 밤 현지 프레스룸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최상목 경제수석, 한인회장단,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동포 기업인 등 18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현지의 한 동포 요리사가 한식 인기가 확산하고 있음에도 한계가 있다며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 특성에 맞게 할랄 인증이 부족한 부분을 신경 써달라고 요청했다.
다문화 가정에서 성장한 복수국적자로 한국 군복무를 마쳤음에도, 일반인(5년)보다 더 짧은 1년짜리 비자를 발급받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할랄 인증은 이번에 양국 정부간 MOU 체결 등 성과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복수국적자가 군 복무를 하지 않아도 되는데 복무까지 했다면 입국 기간을 늘리도록 조치하겠다"고 답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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