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수사
“저축銀 수사 당시 尹 누군지 몰라”
대장동 민간업자에게 진술 확보
“金, 여론환기 차 신학림 만나 흘려
2022년 3월 허위 인터뷰 언론 공개”
與 “민주주의 근간 흔든 중대범죄”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들에게서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윤석열 검사가 누군지도 몰랐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검 중수2과장 시절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사건을 수사하면서 가까운 관계였던 박영수 전 특검의 로비를 받아 주요 피의자를 봐줬다는 김씨의 인터뷰와 엇갈리는 진술이다.
대장동 개발 사업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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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2021년 9월 대장동 의혹이 제기된 이후 김씨가 여론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신학림 전 뉴스타파 전문위원을 통해 고의로 ‘가짜뉴스’를 유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검찰은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 조우형씨로부터 비슷한 시기 김씨가 “(대장동 의혹을) 내가 아주 엉뚱한 방향으로 사건을 끌고 갈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고 나서 사실이 아니었다고 하면 되니 걱정 말라”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검찰은 지난 1일 신씨의 압수수색 영장에 신씨가 2021년 9월 15일 김씨로부터 ‘자신의 인터뷰를 대선 직전에 보도해 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받고, 사적인 자리를 가장해 만난 것으로 적시했다. 김씨는 이 자리에서 ‘수사 당시 윤 대통령이 조씨를 직접 면담하고 범죄 혐의를 임의로 덮어주는 봐주기 수사를 했다’, ‘대장동 사업은 성남시장이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과다한 요구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인터뷰의 대가로 신씨는 닷새 뒤 김씨로부터 1억6200만원을 받은 것으로도 파악됐다. 해당 인터뷰는 실제로 6개월여 뒤 대선 직전인 지난해 3월6일 뉴스타파를 통해 공개됐다.
검찰은 김씨는 물론 신씨 또한 인터뷰 내용이 허위였음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의심한다. 신씨는 뉴스타파를 통해 “김씨와는 오래전부터 친분이 있는 사이로 오랜만에 만났다. 자연스레 대장동 얘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검찰은 대장동 민간업자들로부터 “2021년 3월쯤부터 김씨가 신씨 얘기를 두어 번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이준철)에 오는 7일 구속기간이 만료되는 김씨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해달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지난 1일 제출했다.
여권에서는 허위 인터뷰 의혹에 대한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가짜뉴스로 대선 결과를 좌우하려 한 건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드는 중대범죄”라고 말했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역시 “중대범죄이자 국기문란행위”라고 지적했다.
백준무·조병욱·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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