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단식 5일째' 이재명 찾아 "큰 결단으로 경각심 일으켜"
이재명 위로 방문한 이해찬 |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정수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가 4일 단식 5일째를 맞은 이재명 대표를 방문, "이대로 가면 파시즘"이라며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상임고문인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 천막'을 찾아 "(현 정부는) 국회에서 법을 만들면 시행령으로 부수고, 대법원에서 '강제 징용' 판결을 내리면 대리 변제해버리고, 헌법재판소에서 야간집회를 허용하면 현장에서 막는다"며 "헌법 체계가 무너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표는 "뭔가 깊은 뿌리에서 민주주의도, 법 체제도, 상식도, 원칙도 다 들어 엎어버리려는 느낌이 든다. 새로운 질서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 같다"며 "21세기 정보화 사회에 전혀 맞지 않는, 정보 통제를 통한 공포정치를 꿈꾸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정권의 1년 몇개월 간의 행태를 보면 닥치는 대로 저지르는 것 같다. 역사 왜곡도 한일 관계도 그렇고, 한반도 문제와 민생과 경제를 대하는 태도도 그렇다"며 "합리적 지적이나 견제가 전혀 통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 전 대표의 '파시즘' 발언에 "연성 독재로 가는 거죠. 그 단계가 된 것 같다"며 동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에게 "큰 결단을 해서 경각심을 일으켰다. 국민들도 굉장히 주의 깊게 경각심을 갖고 보고 있다"며 격려하기도 했다.
'단식투쟁 천막'에는 이날 하루 '동조 단식'에 나선 김병주·문정복·양이원영 의원도 자리했다. 이 대표와 이 전 대표는 이후 당 대표실로 자리를 옮겨 비공개로 면담을 이어갔다.
민주당 소속인 김관영 전북도지사도 이 대표의 '단식 투쟁'을 응원하고자 국회를 찾았다.
민주당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 대표를 만나 "잼버리는 잼버리이고 새만금은 새만금인데 윤석열 정부가 새만금 개발 예산을 대폭 삭감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국책 사업을 감정적, 즉흥적으로 대해서는 안 된다"면서 "예산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김태랑 고문을 비롯한 5명의 상임고문도 격려차 이 대표를 방문했다.
이들은 "촛불집회로 이런 투쟁은 끝날 줄 알았는데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다", "대통령이 국민과 싸우려고 하니 국민이 들고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고 당 공보국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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