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일 관계자 참석 회의로 '국제 여론전'…中측 교수 "中대응, 민주당 입장과 상당히 유사"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중단 국제공동회의 |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정윤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4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하는 미국과 중국, 일본 측 인사들을 초청해 '국제공동회의'를 열고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협력을 촉구했다.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를 위한 국제 여론전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일본 정부가 핵 오염수를 바다에 투기하는, 인류사에 유례없는 일을 저지르고 있다"며 "일본은 전 세계에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짓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에서는 오염수 방류를 옹호해 놓고 정작 지난 6월까지 일본산 농수산물 수입을 전년 대비 가장 많이 줄인 나라가 미국"이라고 강조했다.
화상으로 연결해 회의에 참석한 각국 전문가들은 일제히 원전 오염수 방류의 부당함을 지적했다.
일본 원자력자료정보실 마쓰쿠보 하지메 사무국장은 "원전은 알프스(ALPS·다핵종제거설비) 처리 오염수만 방류하는 것처럼 설명하지만, 처리된 폐수 외의 물질도 방출되고 있다"며 "시급히 이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워싱턴사회적책임의사회 핵무기 철폐 위원회'의 조셉 벅슨 공동대표는 "해양 생물이나 인간의 생명에 미치는 영향이 연구된 바가 없었던 탓에 원전에서 12년간 저장한 방사성 냉각수를 방출하는 것은 끔찍한 생각"이라고 밝혔다.
벅슨 공동대표는 "도쿄전력은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를 무기 형태로만 측정했는데, 유기 결합 삼중수소는 인체 건강에 더 해로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측 패널로 참석한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장무후이 교수는 "중국은 일본의 오염수 방출이 충분한 과학적 검증을 거치지 않은 결정이라고 규탄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원전 오염수의 안전성과 관련한)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보고서 내용에 의문을 제기하지는 않지만, 모니터링 역할을 하는 국제기구일 뿐이라고 했다"고 부연했다.
IAEA는 지난 7월에 발표한 종합보고서를 통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장 교수는 "이런 (중국의) 대응은 민주당의 입장과 상당히 유사한 점이 많다"며 "(오염수 방류 대응에 있어) 이웃 국가와의 협력이 시급한 만큼 중국과 한국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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