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일본, 30년 전 러시아 방사폐기물 투기 반대해"
일본 전문가 "알프스 안 거친 오염수 바다유입이 문제"
미국 전문가 "저위험수준도 노출되면 암 발병률 높아져"
중국 전문가 "이웃 국가와의 협력 필수…한국 주도해야"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참석자들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중단 국제공동회의에서 손 피켓을 들고 있다. 2023.09.04. bjk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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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임종명 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4일 국제사회와 함께 일본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을 촉구했다.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전문가들은 국가별 상황과 대응방안을 공유하고 공동결의문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30분 국회 본청에서 '더불어민주당-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중단 국제공동회의'를 진행했다.
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교수와 조셉 벅슨 워싱턴사회적책임의사회 공동대표, 최광철 미주민주참여포럼 대표, 장무휘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교수, 마쓰쿠보 하지메 일본 원자력자료정보실 사무국장 겸 경제산업성 원자력소위원회 위원 등이 발제자로 참석했다.
이재명 대표는 일본이 원전 처리 비용을 아끼겠다고 세계인의 바다에 오염수를 투기한다며 전세계를 기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30년 전 러시아 방사 폐기물 투기에 앞장서 반대하고 끝내 중지시킨 일본이다"라며 "그런 일본이 핵오염수를 해양 투기한 것은 전세계에 대한 기만이고 전세계에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사회가 힘과 뜻을 모을 때 우리 모두의 바다를 지켜낼 수 있다"며 "일본이 주장하는 대로만 해도 30년 간 무려 137만t(톤)을 해양에 투기하게 된다. 예정보다 훨씬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기에 투기를 중단시킨다면 바다에 대한 피해를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지금이라도 즉시 중단하고 우리 정부는 일본을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참석자들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중단 국제공동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3.09.04. bjk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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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총괄대책위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우원식 의원은 "전세계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며 "우려 속에서 일본의 최인접국인 대한민국 뿐 아니라 주변의 많은 국가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국제사회의 연대 흐름을 만들면 투기 중단을 이끌어낼 수 있다"며 "국제사회가 함께 문제의식을 갖도록 함께 반대의 목소리를 만들어내자"고 전했다.
일본 원자력자료정보실 마쓰쿠보 하지메 사무국장은 발제에서 "가장 시급한 건 이렇게 방출되는 방사성 물질을 막는 것"이라며 "알프스 처리수만 해양 방출한다는 것은 잘못됐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마쓰쿠보 사무국장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주변 원전 유입 해수로 정기조사를 하고 있는데 세슘137 등 방사성 물질의 양이 전혀 줄지 않는 게 문제"라며 "더이상 방사성 물질이 배출 안된다면, 먼 바다처럼 농도가 떨어진다면 문제없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여전히 굉장히 높은 수치인 게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도쿄전력 평가를 보면 하루에 30t 정도의 지하수가 바다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인데, 이 지하수가 고농도로 오염돼있기 때문에 방사성 물질 수치가 떨어지지 않는다고 추측해볼 수 있다"며 "그리고 알프스(ALPS)로 제대로 처리 안 된 오염수가 새어나와 바다로 흐르고 있고, 앞으로도 이럴 것이라는 예측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쓰쿠보 국장은 "오염수가 (알프스 처리 없이) 바로 유출되는 것을 놓고 보면 세슘137의 경우 720만 베크렐에서 96억 베크렐이 바로 방출되고 있다"며 "알프스 처리 후 오염수(400만 베크렐)보다 훨씬 높은 위험농도를 보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참석자들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중단 국제공동회의에서 손 피켓을 들고 있다. 2023.09.04. bjk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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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벅슨 대표는 미국 상황을 전하며 "후쿠시마 원전에서 12년 동안 저장한 방사성 냉각수를 방출하는 건 끔찍한 생각이다. 인간의 건강이나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전혀 모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벅슨 대표는 "(원전 오염수가) 해양생물이나 인간생명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에 대한 연구가 한 번도 없었다"며 "그런데 30년 동안 130만t이 넘는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출하는 건 전례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수십년 저준위 방사능에 노출되면 암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고 심혈관 질환이 증가한다는 연구가 있다"며 "도쿄전력과 IAEA가 저위험수준이라고 결론낸 것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상당한 수의 희생이 발생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1억명 인구의 암유형 질환이 1% 증가한다고 하면 1만명 이상에 암 발병이 나타난다는 얘기"라고 풀이했다.
중국 시민권자인 장무휘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교수는 우선 "지금 일본에선 처리수라고 표현하는 움직임이 있는데 중국 정부의 경우 핵오염수라고 표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중국은 오염수가 정말 안전하다면 일본이 이 오염수를 바다에 투기할 필요가 없고, 안전하지 않다면 투기해선 안 된다고 밝혀왔다"며 "이에 대해 중국 등 이해당사국들이 수차례 지적했다고 말했고, 그래서 일본이 방류 계획을 강행하는 게 부당하고 불필요하다고 해왔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제 생각엔 이웃 국가와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고, 시급하다"며 "주변국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한중이 공동 관심사에 적극적으로 공동 대응해야 한다. 다가오는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이번 회담에서 한국이 의장국이기 때문에) 한국이 주도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제언했다.
이어 "한중일 원자력안전 고위규제자회의(TRM)와 한중일 환경장관회의(TEMM) 등을 통해 3국 간 소통하고 주변국과 대화할 수 있는 매커니즘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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