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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고통없이 1000km…확 바뀐 ‘그랜저값’ 아빠차, 한국 올까 [카슐랭]

매일경제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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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고통없이 1000km…확 바뀐 ‘그랜저값’ 아빠차, 한국 올까 [카슐랭]

서울맑음 / -3.9 °
벤츠·BMW 제친 ‘아빠차’
하이브리드모델로도 출시
전기모드로 100km 주행


신형 파사트 [사진제공=폭스바겐]

신형 파사트 [사진제공=폭스바겐]


3400만대.

폭스바겐 파사트 판매대수다. 글로벌 베스트셀링카 기준인 1000만대 판매 차량도 드문데 그보다 세배 이상 더 팔렸다.

1973년 첫선을 보인 뒤 독일에서는 패밀리카로 인기를 끌며 벤츠·BMW 세단·왜건보다 사랑받는 아빠차다.

‘독일 국민차’ 골프와 함께 폭스바겐을 글로벌 브랜드로 만든 주역이기도 하다.

품질은 프리미엄 브랜드에 버금가고 가격은 저렴한 ‘대중명차(매스티지, Masstige)’ 전략이 성공 비결이다.

파사트, 국내서 수입차 가격혁명
신형 파사트 [사진제공=폭스바겐]

신형 파사트 [사진제공=폭스바겐]


파사트는 국내에서는 뒤늦게 빛을 봤다. 2005년 5세대 파사트가 처음 상륙했지만 2010년 초반까지 잠잠했다. 혼다 어코드, 토요타 캠리, 닛산 알티마 일본차 3총사가 수입 중형 세단을 주도하던 시기였다.


2010년대 들어서 수입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자 잠에서 깨어난 듯 티구안·골프와 함께 폭스바겐 전성기를 이끌었다. 아울러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아우디 A6와 함께 독일차 전성시대도 열었다.

호사다마. 2015년 9월 폭스바겐 디젤게이트가 터진 뒤 암흑기를 보냈다. 폭스바겐 차량 판매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파사트는 3년 가까이 지난 2018년 돌아왔다. 유럽형 8세대 파사트 GT는 3000대 넘게 판매되면서 폭스바겐 부활을 알렸다.


지난 2020년 12월에는 디지털 혁신을 추구한 부분변경 모델로 거듭났고 지난해에는 상품성을 더 향상한 2022년형 파사트 GT로 진화했다.

파사트는 국내에서 ‘가격혁명’으로 수입차 대중화를 이끈 폭스바겐 대표 세단답게 그랜저값 수준인 4000만원대에 판매됐다.

여기에 업계 최고 수준인 5년 15만㎞ 무상 보증연장 프로그램, 사고 수리 토탈케어 서비스로 수입차 고질병으로 여겨지는 비싼 유지비와 수리비 부담을 덜어줬다. 파사트 GT는 지난해 11월까지 판매됐다.


IAA모빌리티쇼서 9세대 공개
폭스바겐그룹이은 3일(현지시간) 저녁 해외 미디어를 대상으로 진행한 ‘그룹 미디어 나이트’ 에서 IAA모빌리티에 출품할 차량을 소개했다.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폭스바겐그룹이은 3일(현지시간) 저녁 해외 미디어를 대상으로 진행한 ‘그룹 미디어 나이트’ 에서 IAA모빌리티에 출품할 차량을 소개했다.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폭스바겐그룹은 파사트가 50살이 되는 올해 새로워진 9세대 모델을 이달 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개막하는 IAA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다.

신형 파사트는 혁신적으로 진화한 ‘MQB evo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파사트를 시작으로 폭스바겐의 다양한 모델이 MQB evo를 공유해 생산효율과 경제성을 모두 확보했다.

왜건 모델인 바리안트로만 판매된다. 파사트 세단 역할은 전기차인 ID.7이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전장x전폭x전고는 4917x1852x1506mm다. 기존모델보다 144mm 가량 길어졌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2841mm로 50mm 늘었다.

매스티지 전략을 추구하는 폭스바겐답게 파사트에서 소개된 첨단기술을 다양한 모델에 확대적용해 ‘혁신의 대중화’를 이루고있다.

1회 충전·주유 때 1000km까지 주행
신형 파사트 [사진출처=폭스바겐]

신형 파사트 [사진출처=폭스바겐]


신형 파사트에는 204마력과 272마력의 새로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2종과 e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추가된다. 19.7kWh 배터리를 탑재, 전력만으로 100km를 달릴 수 있다.

독일 연방 교통·디지털 인프라 부서 연구결과에 따르면 독일 내 도로 주행의 95%는 50km 미만, 99%는 100km 미만이다.

신형 파사트의 경우 순수 전기로만 달릴 수 있다. 일상 주행의 대부분에서 순수 전기차처럼 운행될 수 있다.

신형 파사트 [사진출처=폭스바겐]

신형 파사트 [사진출처=폭스바겐]


1.5L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 모터의 조합은 하이브리드 모드에서도 우수한 효율을 발휘해 1회 충전과 주유로 1000km를 달릴 수 있다.

신형 파사트에는 처음으로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버전인 150마력의 eTSI 모델도 추가됐다.

내연기관 모델의 경우 204마력과 265마력을 발휘하는 2.0L 가솔린 TSI 엔진 2개 모델이 투입된다. 122마력, 150마력, 193마력을 내는 2.0L TDI 엔진 모델 3종도 나온다.

TSI와 TDI 각 엔진의 최상위 모델은 지능형 전자제어식 4륜구동 시스템 4모션을 기본 탑재했다. 다른 모델들은 전륜구동 방식이다. 모든 모델에는 효율적인 DSG 변속기가 기본 장착됐다.

세단과 SUV 틈새시장 공략할까
신형 파사트 [사진출처=폭스바겐]

신형 파사트 [사진출처=폭스바겐]


인테리어도 확 바뀌었다. 스타일리시하고 혁신적인 대형 디스플레이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4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IB4는 운전자의 요구를 체계적으로 충족시키며,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주행 감각을 섬세하게 조정할 수 있는 ‘어댑티브 섀시 컨트롤(DCC) Pro’는 퍼포먼스와 안락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새롭게 개발된 ‘에르고액티브 플러스 시트’는 10챔버 마사지 기능을 갖췄다. 장시간 주행 때 운전 피로를 덜어준다.

50mm 더 길어진 휠베이스와 50mm 더 넓어진 레그룸으로 실내 공간도 넉넉해졌다. 트렁크 용량은 최대 1920ℓ에 달한다.

신형 파사트 [사진출처=폭스바겐]

신형 파사트 [사진출처=폭스바겐]


신형 파사트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지 않는 왜건으로만 나오기 때문이다. 한국은 ‘세단 천국, 왜건 무덤’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다만 ‘퓨전 왜건’이라 볼 수 있는 크로스오버차량(CUV)이 세단과 SUV 틈새시장을 공략중이어서 출시 가능성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다.

또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결과, 날렵하고 우아한 세단에 비해 못생겼다고 평가받았던 기존 왜건과 달리 디자인이 한층 개선된데다 실용적인 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도 출시 가능성을 좀 더 높여준다. [뮌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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