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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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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2기는 ‘이념’인 것 같다”…더 선명해진 尹 이념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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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시절보다 강성 보수 성향을 드러내는 것 같다.”
윤석열 대통령이 연일 ‘공산 전체주의 맹종 세력’과 ‘반국가 세력’을 질타하는 발언을 내놓는 가운데 여권의 한 관계자는 3일 이같이 평가했다. 외치에서 한미일 3국 협력 제도화라는 결과물을 내놓은 윤 대통령이 국내 정치 현안을 두고 이념을 본격적으로 강조하면서 집권 2년 차 용산의 핵심 키워드가 ‘이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동아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서초동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국립외교원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 09. 01. 대통령실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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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1일 국립외교원 60주년 기념식에서도 “공산 전체주의 세력과 기회주의적 추종 세력, 그리고 반국가 세력은 아직도 반일 감정을 선동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 우리의 자유는 끊임없이 위협받고 있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국민의힘 의원 연찬회와 국민통합위원회 1주년 성과보고회 등에서 이념을 강조하는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전임 정부를 향해 “철 지난 엉터리 사기 이념에 매몰됐다”고 직격했다. “오른쪽 날개는 앞으로 가려 하고 왼쪽 날개는 뒤로 가려 하면 그 새는 떨어진다”며 방향이 같아야 협치도 가능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이는 5월 “골프에서 250m, 300m씩 장타를 칠 수 있는 실력이 있는데, 방향이 잘못되면 결국 OB(out of bounds)밖에 더 나겠느냐”며 국정 방향성을 우회 언급했던 것보다 더 직설적인 표현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 재임 중이던 2020년 8월 신임 검사 신고식에선 “우리 헌법의 핵심 가치인 자유민주주의는 평등을 무시하고 자유만 중시하는 게 아니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한 지인은 3일 “리버럴한 모습을 보이던 때보다 지금은 보수적인 면모가 강하게 느껴진다”며 “다만 윤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를 하는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의 강경 드라이브를 두고 여권 일각에서는 “반공이라는 보수층의 지배 이데올로기를 윤 대통령이 강조하는 모양새가 중도 확장성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여권 관계자는 “이데올로기만을 강조해 수도권과 중도층 표심이 오히려 등을 돌릴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당장 야당에서는 “철지난 색깔론에 꽂힌 대통령의 언행이 점입 가경”(3일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우클릭 한 게 아니다”라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헌법 등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은 윤 대통령의 평소 생각”이라고 했다. 자유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엄정한 현실 인식 속에 여의도 정치 문법을 의식한 어설픈 타협을 하지 않는 것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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