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뜬금·원칙없는 '3無 단식'…'국민 항쟁' 아니라 '국민에 항쟁' 단식"
소금 섭취하는 이재명 대표 |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국민의힘은 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무기한 단식을 '명분·뜬금·원칙'이 없는 3무(無) 단식이라고 비난하며 중단을 요구했다.
이 대표가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투기는 런던협약·런던의정서 위반이라면서 오는 4일 런던협약 당사국 국가 원수·정부 수반에 친서를 발송하기로 한 것도 강하게 비판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페이스북에 "당뇨병은 제대로 단식하면 2∼3일도 못 버틴다는데, 규탄대회 마이크를 잡은 (이 대표의) 목소리가 우렁차다"며 "정신력이 대단한 것인지, 내용물을 알 수 없는 텀블러와 티스푼의 힘인지 모를 일"이라고 꼬집었다.
박 정책위의장은 "당내에서조차 고개를 갸우뚱하는, 명분 없고 뜬금없고 원칙 없는 3무 단식"이라며 "'국민 항쟁'을 주장하지만 '국민에 항쟁'하는 퇴행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1대 마지막 정기국회 사흘째, 해야 할 일이 태산처럼 쌓여 있다"며 "야당이 지금 신경 써야 할 곳은 당대표 단식 천막이 아니라 회의장"이라고 강조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역사적 퇴행과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야 한다'는 이 대표 발언을 언급하며 "국민들이 들으면 '땡깡이나 협박'을 위한 방탄 단식으로 역사를 퇴행시키고 '가짜뉴스 선동집회'로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는 게 누구냐며 오히려 혀를 찰 일"이라고 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집회를 마친 이 대표는 다시 국회로 돌아와 단식 농성장에 자리를 잡았다"며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이 그토록 조롱하던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 출퇴근 단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목표로 했던 '동정론'과 '체포동의안 부결론'도 민주당 안에서 군불 때기를 시작했다고 하니 이쯤에서 출퇴근·웰빙 단식은 그만두기를 바란다"며 "그것이 역사적 퇴행이나 민주주의 파괴를 막는 가장 기본적인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김예령 대변인은 논평에서 "경호상의 핑계로 출퇴근 단식을 한다니, 국회 본관 내 모처에서 취침한다는 이 대표에게 (이 대표 부인의 법인카드 주문 의혹과 관련한) 초밥이 배달될지도 모르겠다는 상상도 해보게 된다"고 언급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의 런던협약 당사국 친서 발송 계획에 대해 "국정 발목잡기로도 모자라 이제는 '외교 자해' 행위까지 저지르는 이 대표와 민주당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논평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과학과 데이터가 엄연히 존재하는데 이를 무시하고 오직 국내 정치를 위해 외교적 망신까지 자처하는 이 대표와 민주당은 도대체 대한민국 국격을 어디까지 떨어뜨릴 셈인가"라고 반문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미 태평양도서국과 일본에 서한을 보냈다가 망신만 자초해놓고 또다시 '독자적 비밀외교'라도 하겠다며 덤벼드는 꼴"이라며 "거대 야당으로 입법 폭주를 계속하다 보니 국가 수장이라도 되는 줄 착각하는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char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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