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20회 중 7회에 퇴장했으니 분량은 1/3이었지만 존재감은 3배 이상이다.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에서 맹활약하고 장렬하게 퇴장한 배우 류승범의 이야기다.
류승범은 ‘무빙’ 1회부터 7회까지 프랭크 역으로 등장해 매 장면 압도적 존재감으로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원작자이자 극본을 맡은 강풀 작가는 프랭크 캐릭터에 대해 ‘히든 카드’라고 설명했던 바. 원작 웹툰에 없는 인물인데다 잔인하게 요원들을 제거하는 킬러였기 때문이다.
‘무빙’ 초반에는 봉석(이정하 분)과 희수(고윤정 분)의 하이틴 로맨스 분위기가 가득했다. 그러나 프랭크가 등장할 때마다 시청자들은 숨죽인 채 그의 임무를 지켜봤다. 과거의 블랙 요원들을 무참히 살해하는 프랭크는 시선을 강탈하기 충분했고 이를 소화한 류승범은 ‘무빙’의 초반 인기 일등공신이었다.
특히 외국에서 비밀리에 키워진 비밀 요원이라 한국어가 서툴다는 설정은 류승범에게 찰떡이었다. 능청스럽게 “한국말로 아들과 딸을 뭐라 부르냐”며 자식이란 단어를 캐치하고 교포 느낌나게 행동하고 표현하는 류승범을 보며 시청자들은 프랭크라는 인물에 더욱 몰입했다.
류승범은 인터뷰를 통해 “‘프랭크’ 라는 인물이 어떤 방식으로 말을 할지에 관해서 (외국에서 자랐기에) 다양한 고민을 해보았지만, 그는 어쩌면 말을 하는 방법을 잃어버렸을 수 있다는 생각이 스치면서 사실 대사를 할 때의 표현 방법보다, 그가 침묵을 할 때의 모습을 더욱 많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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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액션이 환상적이다. 초능력을 가진 이들의 싸움이기에 말 그대로 날고 기는 초특급 액션이 쏟아지는 ‘무빙’이다. 그중 류승범이 7회까지 보여준 액션은 가히 레전드 급. 진천 역의 백현진, 봉평 역의 최덕문, 나주 역의 김국희, 구룡포 역의 류승룡과 역대급 액션을 만들어 낸 덕에 ‘무빙’은 단박에 전 세계에 K히어로물의 매력을 널리 알렸다.
류승범은 “액션 장면 어려움을 스태프들과 함께 많이 나눴다. 현장에서 연습하고 촬영을 해야 하는 상황들도 있어서 저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 그리고 스태프들도 한 장면 장면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에 다 함께 힘을 합쳐 완성해 낸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곱씹었다.
‘무빙’은 미국 Hulu에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중 공개 첫 주 시청 시간 기준 가장 많이 시청한 작품에 등극했으며, 한국을 비롯한 디즈니+ 아태지역에서도 공개 첫 주 최다 시청 시리즈에 랭크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매주 수요일 에피소드가 공개될 때마다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류승범의 분량은 마무리됐지만 그가 남긴 여운과 강렬한 존재감은 ‘무빙’에서 현재진행형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무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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