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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물부족 대만 댐에 오염수를 넣었다’… 中서 허위정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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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중심으로 급속 확산에 반일감정 더욱 커질 우려

대만 NGO, “농담같은 허위정보 믿는 사람도 적지 않아”

中 수출규제 다른 분야로 확대시 日 경제 악영향 위험

“중국, 홍콩, 마카오에 수출하려던 생선 2만 마리를 대만으로 운반했다.”

지난달 24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배출 이후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허위 정보의 한 사례다. 불안감을 조장하려는 의도가 분명한 악의적인 허위정보가 일본에 대한 중국 여론의 감정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세계일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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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대만 비정부기구(NGO) ‘팩트체크센터’를 인용한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허위정보는 오염수 방류 시작을 전후에 시작돼 방류 이후에는 동영상까지 활용해 급격히 퍼지고 있다. 아사히는 특히 두드러지는 것이 일본 원전 정책을 담당하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의 지난달 25일 기자회견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이 회견에서 니시무라 경산상이 중국의 일본 수산물 수입 금지 철폐를 요구했다는 NHK방송 보도를 전하면서 중국 등에 보내려던 생선 2만 마리를 대만에 보냈다는 거짓말을 더했다는 것이다.

2020년 멕시코 연안의 건물에서 새까맣게 오염된 물이 방출된 영상을 사용해 ‘일본의 방류는 인류에 재앙을 초래하는 악행’이라는 내용이 게시되기도 했다. 또 사진을 첨부해 ‘차이잉원 정권이 물부족을 고민하는 대만의 댐에 오염수를 넣었다’는 글이 확인됐다.

팩트체크센터 관계자는 아사히에 “농담처럼 보이는 허위정보도 믿는 사람이 있다”며 “같은 주제로 또 다른 파문이 생길 수 있어 가볍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의 반일감정이 연일 악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수산물 수입규제가 다른 분야에 대한 대(對)일본 제재로 이어지면 중국 의존도가 높은 일본 경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우치 다카히데 노무라종합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일본 수산물 수입금지는) 일본 수산업에 큰 영향을 준다고 말할 수 있지만 중국, 홍콩 수산물 수출은 일본 전체 수출의 0.17%라 (경제 전체에)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다만 다른 분야로 규제가 확대되면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우치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반도체제조장치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고, 일본도 동조하는 형태다. 이것이 더 진행되면 중국의 보복이 확대될 수 있다”며 “(중·일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센카쿠 제도 문제처럼 되면 희토류의 대일수출 제한도 생각할 수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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