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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르포] 제네시스·테슬라가 IFA 주인공? 자동차도 이젠 전자제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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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삼성전자와 협업 전시
GV60과 냉장고 1대 맞바꿔
테슬라 모델 Y는 고효율 제품으로 소개
한국일보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 'IFA 2023'에 설치된 제네시스 브랜드 전시장 앞에 전기차들이 놓여 있다. 베를린=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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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 'IFA 2023' 삼성전자 전시장 바로 밖에 형광빛 자동차 한 대가 등장했다. 현대자동차그룹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전기자동차 'GV60'이었다. 뜬금없어 보이는 차는 삼성전자가 자사의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소개하는 체험 공간 '타이니 하우스' 전시를 돕기 위해 나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태양광 패널 등을 통해 집에서 생산·저장된 전력으로 전기차도 충전할 수 있다는 의미로 전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워낙 튀는 색상 때문인지 관람객들은 한참 동안 GV60을 둘러보고 직접 타 보기도 했다.

IFA 전시가 열리는 메세 베를린 중앙 정원에는 제네시스 독일 법인이 마련한 자체 차량 전시장도 있었다. 현장의 제네시스 직원은 "안면인식으로 차량 문을 열 수 있고 사이드미러 자리엔 거울 대신 카메라가 달려 있어 화면으로 볼 수 있다"고 GV60의 기능을 열심히 소개했다. 삼성전자와 협업에 대해 묻자 그는 전시장 한편에 놓인 삼성전자 냉장고를 가리켰다. GV60과 연결된 채 가동되고 있었다. "전용 잭만 있으면 전기차에 내장된 배터리로 가전제품에 전력을 공급할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 했다"고 밝혔다.

"전기차 대중화 위해 가정에도 차량용 충전기 보급"

한국일보

관람객이 1일(현지시간) 'IFA 2023' 지속가능성 마을 공간에 전시된 테슬라의 모델 Y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베를린=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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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체들이 몰려드는 전시회인 IFA 2023에도 '요즘 대세' 전기차는 빠지지 않았다. 제네시스 외에도 곳곳에 전기차와 전동 자전거 등 모빌리티를 강조하는 전시가 돋보였다. 튀르키예 가전업체 베스텔은 수많은 가전제품이 늘어선 전시장 가운데에 차량을 세워 두고 자사의 디지털 콕핏 모델을 선보였다.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도 독일 법인 이름으로 IFA 2023에 참가했다. 지속가능성을 핵심 주제로 삼은 IFA 주최 측이 마련한 '지속가능성 마을' 전시장에 2023년형 '모델 Y' 차량 한 대만 세워 놓고 관람객을 맞았다. 그럼에도 관람객 여럿이 계속 차량을 둘러싸며 흥미를 보였다. 현장의 테슬라 직원은 "테슬라 차량은 전력 소비도 효율적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적기 때문에 친환경 주제의 전시에 자주 출품하곤 한다"고 말했다.

전자업체들은 전기차에 직접 들어가는 전자장치(전장) 부품 외에 충전기도 전기차 관련 사업의 진출 기회로 보고 있다. 전기차의 확산을 막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충전 장소의 부족이라, 전기차가 늘어나는 것과 동반해 충전기 수요도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통합 전력 관리 솔루션을 전시하면서 전기차 충전기가 가정에 설치돼 집 안에 쓰이고 남는 전력으로 전기차를 충전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IFA 2023의 지속가능성 포럼에 연사로 참석한 팀 케년 GfK 부사장은 "소비자들이 전기차의 장점으로 꼽는 것 중 하나가 집에서 전력 보급이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가정용 충전기 보급을 늘리는 것은 전기차 생태계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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