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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손흥민은 최고였다. 찬스 메이커 역할을 하다 히샬리송 부진 속 최전방에 나섰는데 해트트릭을 뽑아냈다. 손흥민 덕에 토트넘 훗스퍼는 3연승을 이어갔다. 풀럼과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에서 패배를 해 탈락을 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다.
토트넘은 9월 2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번리에 위치한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에서 번리에 5-2 대승을 거뒀다. 이로서 토트넘은 3연승을 하며 시즌 초반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토트넘은 굴리엘모 비카리오, 데스티니 우도지,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 파페 마타르 사르, 이브 비수마, 제임스 메디슨, 마노르 솔로몬, 손흥민, 데얀 쿨루셉스키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후보 명단엔 프레이저 포스터, 에메르송 로얄, 벤 데이비스, 다빈손 산체스, 애슐리 필립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올리버 스킵, 이반 페리시치, 히샬리송이 이름을 올렸다.
[찬스 메이커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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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최전방에 이름을 올린 게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은 지난 3경기에서 좌측면에 나섰다. 주장 완장을 달고 뛴 첫 경기였던 브렌트포드전에선 다소 아쉬웠는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선 달랐다. 손흥민은 좌측에서 활약했다. 공격 상황에선 좌측 넓게 위치했다.
우도지가 중앙으로 이동해 빌드업에 힘을 더했고 손흥민은 측면 공격에 힘을 더했다. 손흥민은 활발히 움직이면서 날카로운 패스를 보냈다. 좌측 넓게 위치한 손흥민을 이용해 역습을 했고 중앙에 이브 비수마, 우도지, 사르가 동시 침투해 활로를 열었다. 맨유와 비교하면 공격은 간결하고 날카로웠다.
손흥민은 풀타임 활약을 했다. 경기는 토트넘의 2-0 승리로 종료됐다. 토트넘은 첫 승을 거뒀고 맨유는 첫 패를 당했다. 종횡무진 활약한 손흥민은 이날 슈팅 1회, 키패스 4회, 그라운드 경합 승리 6회(9회 시도), 드리블 성공 3회, 피파울 2회 등을 기록했고 공격에서 중요한 패스를 연이어 선보였다.
축구통계매체 '옵타'에 따르면 손흥민은 공격 지역 패스 성공 횟수가 20회였고 기회 창출은 4회로 토트넘 내 최다였다. 영향력이 엄청났던 셈이다. 주장의 품격을 보여주고 헌신한 손흥민 덕에 토트넘은 2-0으로 이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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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토트넘의 2-0 승리로 끝이 났다. 메디슨이 선제골을 넣었고 쿨루셉스키가 추가골을 넣어 2-0으로 이겼다. 쿨루셉스키 골 과정에서 손흥민이 기점 역할을 했다. 손흥민이 패스를 넣어준 걸 우도지가 크로스로 연결했고 쿨루셉스키 골까지 이어졌다. 한편 토트넘의 수비력, 공격력 모두 최고였고 결과까지 잡으면서 맨유전 흐름을 이어갔다. 2경기 연속 무실점도 긍정적이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어도 기록은 훌륭했다. 손흥민은 공 터치 53회, 패스 성공률 85%(패스 시도 39회, 패스 성공 33회), 키패스 4회, 드리블 성공 2회(시도 3회), 그라운드 경합 승리 4회(시도 6회), 인터셉트 1회, 슈팅 2회 등을 올렸다. 기록에선 보이지 않는 관여도가 돋보였다. 공격 포인트는 없어도 손흥민에게 찬사가 이어지는 이유였다.
[최전방 손흥민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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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개막 후 3경기에서 무패다. 브렌트포드전에서 아쉽게 2-2로 비긴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2-0 완승을 거뒀다. 공격, 수비 모두 완벽했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색깔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경기이기도 했다. 본머스전도 2-0 승리였다. 내용, 결과 모두 잡았다. 지난 시즌 고질적인 문제였던 수비 불안을 해결한 게 눈길을 끌었다. 2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 시즌 초반이지만 토트넘에 매우 긍정적인 상황이었다.
부진한 히샬리송 대신 손흥민이 최전방에 출전했다. 손흥민이 중앙으로 가고 좌측은 솔로몬이 차지한다. 프리시즌 동안 예열을 한 솔로몬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 교체로 나서면서 첫 선을 보였다. 출전시간은 2분이었다.
다른 공격수들에 밀려 벤치만 지킨 솔로몬은 풀럼전에서 선발 기회를 얻었다. 공교롭게 전 소속팀을 상대로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우측 윙어로 나선 솔로몬은 측면 깊숙이 위치해 풀백과 연계를 하며 공격을 이어가는 임무를 맡았는데 호흡이 잘 안 맞고 돌파가 잘 안 돼 실망감을 남겼다.
후반엔 경기력이 나아졌고 쿨루셉스키가 교체 투입된 뒤에 좌측에 위치했다.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는데 골키퍼 선방에 막혀 고개를 숙였다. 후반 36분까지 뛴 솔로몬은 이렇다할 영향력 없이 경기장을 떠났다. 팀은 결국 패배했다. 풀럼전에선 아쉬웠지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회를 줬다. 영입된 브레넌 존슨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솔로몬, 손흥민, 쿨루셉스키로 공격진을 구성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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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동점골을 넣었다. 전반 16분 포로 롵패스를 손흥민이 받아냈고 솔로몬에게 줬다. 솔로몬이 재차 패스를 건넸고 손흥민이 침착하게 마무리를 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파라 윌리엄스는 "EPL과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번리는 챔피언십에서 강력한 공격 축구를 펼쳤지만 EPL에선 수비수 2명을 놓고 축구를 하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줬다. 톱 클래스 손흥민의 아름다운 마무리였다"고 번리를 분석하고 손흥민을 추켜세웠다.
토트넘도 공격 분위기를 살렸다. 빠르게 전방으로 올라와 공격을 전개했다. 번리 측면 공간을 노리면서 공격을 펼쳤다. 전반 29분 사르, 메디슨이 연속해서 슈팅을 보냈지만 모두 수비에 맞고 무위에 그쳤다. 전반 34분 메디슨이 사르와 원투패스를 하며 수비를 풀어내고 슈팅을 했는데 트래포드가 선방했다. 전반 36분 포로 슈팅도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로메로가 역전골을 넣었다. 전반 추가시간 메디슨이 크로스를 올렸는데 토트넘 선수들이 슈팅을 하고 번리가 수비를 하는 과정에서 혼전 상황이 빚어졌는데 로메로가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은 토트넘이 2-1로 앞선 상황에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번리는 한네스 델크루와, 조쉬 브라운힐을 투입했다. 번리는 강하게 공격을 시도했다. 후반 6분 브라운힐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9분 번리의 안일한 수비가 나왔다. 토트넘이 이 틈을 놓치지 않았고 메디슨이 노 마크 찬스에서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득점을 터트렸다.
바빠진 번리는 공격에 더 힘을 줬다. 후반 15분 네이선 레드먼드를 넣어 측면 공격에 힘을 더했다. 하지만 수비가 흔들리면서 공격 강화 효과가 없었다. 토트넘의 소나기 슈팅이 이어졌다. 후반 16분 비수마 슈팅은 막혔다. 비수마는 후반 17분에도 슈팅을 했는데 골문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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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후반 18분 솔로몬의 패스를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멀티골이자 팀의 4번째 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지난 경기에선 다트 세리머니를 했던 메디슨과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 토트넘 원정 팬들을 향해 포효를 하면서 터프 무어를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으로 만들었다.
손흥민은 해트트릭까지 완성했다. 후반 21분 포로의 엄청난 침투패스가 나왔고 번리 수비 사이로 들어간 손흥민이 왼발 슈팅으로 트래포드를 넘어서면서 골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5-1이 됐다. 토트넘은 손흥민 해트트릭 직후 이반 페리시치,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를 넣었다. 솔로몬, 사르가 빠졌다. 번리는 야콥 브룬 라센을 넣었다.
토트넘은 후반 27분 손흥민을 불러들이고 히샬리송을 넣어 최전방에 변화를 줬다. 번리 공격이 살아났다. 후반 29분 코크를 넣어 중원에 힘을 실었다. 번리는 계속 밀어붙였다. 라인을 끌어올려 득점을 노렸다. 후반 34분 알-다킬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35분 오셰이 슈팅도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36부 호이비에르는 거친 플레이로 경고를 받았다. 후반 37분 레드먼드 슈팅은 무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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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메디슨, 쿨루셉스키를 빼고 올리버 스킵, 에메르송 로얄을 넣어 굳히기에 나섰다. 번리는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는데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토트넘은 안정적인 클리어링과 비카리오의 좋은 선방으로 번리의 공격을 견뎌냈다. 후반 추가시간 3분 브라운힐이 만회골을 넣으면서 차이를 좁혔다. 하지만 결과에 영향은 없었다.
경기는 토트넘의 5-2 대승으로 종료됐다. 토트넘은 EFL컵 탈락 아쉬움을 달래며 3연승을 질주했다. 오늘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 축구는 완성도 높고 성공적이었으며 날카로웠다. 찬스 메이커 역할을 하던 손흥민이 득점원이 되어주며 대승을 이끌었다.
[토트넘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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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최우수선수는 당연히 손흥민이었다. EPL 사무국은 손흥민을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손흥민은 슈팅 5회를 날렸는데 이 중 3회를 유효슈팅으로 만들었다. 유효슈팅 3회는 모두 득점으로 이어졌다. 키패스 1회, 드리블 성공 1회, 크로스 성공 1회(1회 시도) 등을 올렸다. 다른 경기들보다 터치, 패스 횟수는 적었고 키패스도 적었지만 완벽히 주포 역할을 해주면서 토트넘의 대승을 이끌었다.
영국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10점 만점을 주며 "첫 골은 솔로몬과 패스를 주고 받은 후에 골키퍼를 제치고 넣었다. 아름다웠다. 그런 다음에 포로의 패스를 통해 2번째 골을 넣었고 해트트릭까지 완성했다. 손흥민은 이전과 다른 역할을 부여 받았음에도 중심에서 효과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 축구에 완벽히 녹아 든 모습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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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해트트릭은 의미가 있었다. '옵타'는 "이번 번리전 해트트릭은 손흥민의 EPL 통산 4번째 해트트릭었다. 손흥민의 첫 해트트릭은 2020년 9월이었는데 이후 손흥민보다 해트트릭이 많은 건 엘링 홀란드뿐이다"고 전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손흥민의 마무리 능력은 여전히 환상적이다.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정말 뛰어났다"고 했고 영국 '90min'은 "첫 골은 훌륭했고 경기를 끝냈다. 매치볼의 주인공이었다"고 손흥민을 추켜세웠다. 'BBC'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계속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스타가 되고 있다. 이번 경기는 손흥민의 시간이었고 토트넘은 2위에 올랐다"고 조명했다.
이처럼 손흥민 활약은 대단했다. 케인이 없는 가운데 득점원 역할을 해줬고 찬스 메이킹도 잊지 않았다. 메디슨과 호흡도 대단했고 다른 선수들과도 잘 맞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공격 축구에서 중심을 잡아주면서 토트넘에서 대체불가,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걸 보여줬다.
축구 전문가 존 베넷은 'BBC'를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토트넘 팬들 사이에 유대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경기력이었다. 특히 손흥민과 메디슨의 호흡이 뛰어났다. 수년간 같이 뛴 것처럼 보인다. 엔제볼은 벌써 성공적이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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