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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인공위성과 우주탐사

달 남극 간 인도, 이번엔 첫 태양 관측 위성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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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후 150만km 거리의 관측 궤도 도착

발사 비용 640억원…‘가성비’ 기술력 과시


한겨레

인도의 첫 태양 관측 위성 아디트야-엘원(Aditya-L1)이 PSLV-C57 로켓에 실려 이륙하고 있다. 웹방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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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인류 최초로 달 남극에 우주선을 착륙시킨 인도가 이번엔 태양 관측 위성을 발사했다.

4개월 후 관측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경우 인도는 국제사회에 우주기술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 번 과시하게 된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2일 오전 11시50분(한국시각 오후 3시20분) 스리하리코타섬 사티시다완우주센터에서 인도 최초의 태양 관측 위성 ‘아디트야-엘원’(Aditya-L1)을 PSLV-C57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아디트야는 태양이란 뜻의 산스크리트어다.

무게 1.5톤의 이 위성은 2024년 1월 중순께 지구에서 태양 쪽으로 150만km 떨어져 있는 제1라그랑주점(L1)에 도착한다. 이어 약 한 달 간 기기 점검 작업을 마친 뒤 2월 말부터 본격적인 태양 활동 관측을 시작한다. 라그랑주점은 태양과 지구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궤도를 유지할 수 있는 곳이다. 라그랑주점은 모두 5개가 있는데, 제1라그랑주점은 태양 방향으로 있기 때문에 아무런 제약 없이 언제든지 태양을 관측할 수 있다. 150만km는 지구~태양 거리의 1%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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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태양 관측 위성 아디트야(상상도). 인도우주연구기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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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1440번 태양 촬영

관측 활동이 시작되면 아디트야는 하루에 1440장의 태양 사진을 찍어 지구로 보낸다.

이를 위해 태양의 광구와 채층, 코로나, 자기장, 플라스마 등을 측정하는 7가지의 장비를 탑재했다. 4개는 태양의 빛을, 3개는 플라스마와 자기장을 측정한다. 관측 데이터들은 태양 활동의 변화가 우주와 지구의 기상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예측하는 데 쓰인다. 탐사선의 설계 작동 수명은 5년이다.

인도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우주 탐사에서 가성비를 추구해온 나라답게 인도가 이번 프로젝트에 투입한 비용도 40억루피(약 640억)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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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태양 관측 위성 아디트야는 지구에서 태양 쪽으로 150만km 떨어진 제1라그랑주점(L1)에서 관측 활동을 한다. 인도우주연구기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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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땐 다섯번째 태양 관측 위성 국가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인도는 우주에 태양 관측 위성을 보낸 다섯번째 국가가 된다. 제1라그랑주점에 보낸 우주선으로는 두번째다.

현재 라그랑주1점에는 1990년대 중반에 미 항공우주국(나사)과 유럽우주국(ESA)이 함께 발사한 태양 및 태양권 관측위성 ‘소호’(SOHO)가 활동 중이다.

나사의 파커 솔라 프로브(2018년 발사), 유럽의 솔라오비터(2020년 발사)는 현재 궤도를 따라 태양을 근접비행하면서 태양을 관측하고 있다.

일본은 1980년대 이후 몇차례에 걸쳐 단독 또는 미국 등과 공동으로 태양 관측 위성을 운영했다. 지난해엔 중국이 고도 720km 궤도에 태양 관측 위성 콰푸 1호(ASO-S)를 보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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