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숨진 양천구 초등교사, 6학년 맡고 힘들어 해...사건 은폐 정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서울 양천구 한 초등학교에서 극단 선택을 한 교사가 6학년 담임을 맡은 후부터 교직 생활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경찰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7시쯤 고양시 덕양구 한 아파트에서 교사 A(38)씨가 추락해 숨졌다.

교육청에 따르면 올해로 14년 차 교사인 A씨는 육아 휴직 후 지난해 2학기 교과전담교사로 복직했다.

하지만 6학년 담임을 맡은 지난 3월부터는 연가와 병가 같은 휴가를 길게는 1달 이상 사용하는 등 학교 밖에서의 생활이 길어졌다. 숨진 8월 31일도 7월 15일부터 시작된 질병 휴직이 끝나는 날이었다.

이데일리

1일 오후 서울 양천구 소재 초등학교 정문에서 학생들이 지난 31일 아파트서 추락해 숨진 초등학교 교사 A씨를 추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교사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고인은 작년까지만 해도 열심히 수업을 준비하고 학생들이 잘 따랐는데 올해 담임을 맡으면서 학급 생활지도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며 “이로 인해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했으며 학년 초부터 병가와 질병 휴직을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A씨가 평소 육아와 학교 일을 병행하는 데 힘들어 했다는 소식을 두고는 “복수의 제보자로부터 확인한 바에 따르면 고인은 가족 관계나 양육 관련 등에 대한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인은 남편이 지방 근무로 인해 시부모가 살고 있는 지역 근처로 이사해 두 자녀의 양육과 관련해서 시부모님께 많은 도움을 받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서울교사노조는 A씨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이후 학교 측에서 사건을 은폐하고 개인사로 축소 및 은폐하려는 정황도 확인됐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서울교사노조는 “학교 측에서는 이날 부장 회의를 통해 ‘학교에는 책임이 없으며 고인의 사망 원인은 개인적인 문제’라는 입장을 교사들에게 이야기했고, 동료 교사들에게 학교 이야기를 밖으로 발설하지 않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이날 학교를 방문하고 사건 세부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며 교육청은 세부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유족과 해당 학급 학생, 동료 교원에 대해 심리, 정서적 지원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A씨가 평소 학부모 민원 등에 시달렸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정황을 파악 중인데 아직 드러난 건 없지만 예단하지 않고 확인하고 있다”며 “현재 교장, 교감, 학년부장 등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세밀하게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